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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편입된 영진약품, 공매도 세력만 배불렀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5거래일만에 주당 154원 이익..전문가들 투자신중 당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영진약품이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으로 편입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공매도 세력이 가장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STX조선해양이 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됨에 따라 코스피200 구성종목에서 제외하고 대신 19일부로 영진약품을 편입했다. 코스피 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 중 시장대표성, 업종대표성 및 유동성 등을 감안해 선정된 200종목을 근간으로 한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이 되면 유가증권시장 대표종목이라는 상징성 외에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영진약품도 코스피200 편입사실이 알려진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2085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어 전날 1855원을 기록, 지난 14일 이후 2.2% 오른 것에 그쳤다. 영진약품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16일 종가에 샀다면 11% 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진약품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을 얻게 됐다.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특별변경을 알린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공매도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영진약품이었다.


이 기간 영진약품에 대해 115만1320주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공매도 평균단가는 2009원으로 공매도 금액은 23억1300만원에 달한다. 만약 공매도한 영진약품 주식을 지난 22일 종가인 1855원에 되사서(숏커버링) 갚았다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5거래일 만에 주당 154원, 1억7800만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 편입효과를 기대하고 영진약품 주가를 끌어올린 덕에 공매도 투자자들만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세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등을 따져 코스피200종목으로 삼는데 영진약품은 시가총액 규모가 3300억원대로 200개사 중 170위권"이라며 "코스피 200 인덱스펀드들이 대부분 200개 종목을 다 담는 것이 아니라 110~150개까지만 복제해 담기 때문에 영진약품이 해당 펀드에 편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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