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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를 줄여라 아파트들의 '電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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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기·냉방설비 방식 전환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

관리비를 줄여라 아파트들의 '電爭' 전국 693개 아파트단지 39만8176가구의 주택관리를 하는 우리관리(대표 노병용)는 본사를 포함해 단지 관리자들에 대한 에너지 절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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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비상이 걸린 전력난에 각 가정의 절전노력이 눈물겹다. 특히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에서 대대적인 절전캠페인을 펼치는 등 전력난이 심했던 1970년대로 되돌아간 느낌을 준다. 원전가동 중단에 이어 주택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 등이 초래한 슬픈 자화상이다.

전국 693개 아파트단지 39만8176가구의 주택관리를 하는 우리관리(대표 노병용)는 본사를 포함해 각종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각 단지 관리자들에 대한 에너지 절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에서 손쉽게 열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전달하는가 하면 '관리비 절감사례 경진대회'를 진행해 각 단지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관리 관계자는 "가정에서 불필요한 보일러 가동으로 열손실이 자주 일어난다"며 "약간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 온수쪽으로 수도꼭지를 열어 놓거나 수도꼭지 방향이 온수로 가있으면 보일러는 가동된다는 것. 또 수도꼭지가 냉ㆍ온수 사이에 있거나 온수방향으로 돌렸다 냉수를 사용해도 보일러는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여흥레이크빌은 지난해 대비 온실가스를 11% 감축해 22일 서울시에서 에코마일리지 우수건물로 선정됐다. 에코마일리지는 시민들이 가정이나 일반건물 등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 단지는 겨울철 내부 공용시설에 24시간 가동했던 라디에이터 대신 900W 원적외선을 사용해 연간 4만KW를 절감했다. 5층 공간 주차장에서는 각 층마다 설치된 50개 형광등 조도를 최소화하고 격등으로 켰다. 또 4개월 후 효율성이 떨어지는 특성을 감안해 평균 수명 4000시간인 형광등을 4개월마다 임의로 교체했다.


사용규제가 아닌 입주민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해 에너지절약을 이룬 단지도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은 단지 내 모든 게시판에 에너지 절약방법과 필요성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공용부 스위치에는 절전 스티커 등을 부착했다. 또 생활문화지원실ㆍ주민복지시설ㆍ지하주차장은 LED로 교체해 연간 3400만원을 절감했다. 비상계단 수시점등 방식을 센서점등 방식으로 변경해 연간 1340만원, 여름 냉방설비 운영방식 전환을 통해 4개월간 1억원을 절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은 공동관리비를 제외하고 1년 동안 주민 전력사용량을 11.7% 감소해 주목되는 단지다. 지하 3층 주차장까지 총 1100개에 달하는 형광등 중 800개를 제거하면서도 바닥에서 85cm높이 밝기 70룩스 이상 조도를 유지하는 주차장법 시행규칙은 고수했다.


이 단지는 매월 셋째 주중 하루는 '지하주차장 불끄기'행사를 진행, 사고예방을 위해 직원들이 입구에서 통제를 진행한다. 이때 관리사무소도 책상 위와 주민이 자주 앉는 소파 위 정도만 불을 켠다. 단지 내 가로등과 조경등은 일출 30분 전 소등, 일몰 30분 후 점등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방제실 내 보안 감시카메라는 녹화상태를 유지하되 모니터는 끈 상태에서 직원이 수시로 녹화점검을 한다. 매주 1회 전 가구에 에너지 절약 방송을 실시하고 '불 끄고 별보기 운동'을 전개하는 점도 돋보인다.


홍일환 우리관리 기술지원팀장은 "공동전기료로 부담되는 냉방설비의 실외기는 먼지 오염을 청소하지 않으면 공기순환이 되지 않아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며 "정기적인 청소로 5% 수준의 에너지를 효율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계실이나 지하주차장 내 시설에 대한 열 손실은 보온 캡을 이용해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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