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급락,달러예금 이자율 인상후 해외인도인 본국 송금급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루피화 급락에 대응해 인도 정부가 달러예금에 대한 이자율을 자율화한 이후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국내 송금이 급증하고 있다.이들의 국내 송금액이 루피 급락을 막을 구세주가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루피화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2500만 해외 인도인들의 달러 인도 송금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도인 인구가 많은 뉴욕의 잭슨 하이츠와 퀸즈, 에디슨 등지에서는 인도인들이 모국에 송금하기 위해 머니그램인터내셔널과 웨스턴 유니언 홀딩스 등 계좌 이체 전문 회사 지점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인더스 아메리카 은행의 아닐 반살 공동설립자 겸 회장은 지난 7월 WSJ에 “루피가 달러당 60인 마법의 수에 이른 이후 인도에 대한 자금이체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은행 설립 이후 이처럼 많이 증가한 것은 처음 본다”면서 “송금하는 사람은 가외로 돈을 벌려는 화이트 칼라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계좌이체 업체인 타임스오브머니의 아비지트 난다 CEO는 “환율과 금리 덕분에 우리회사가 처리한 송금한 금액은 4~6월 중 전년 동기에 비해 20% 증가했다”면서 “처음에는 루피화 하락 때문에 송금액이 늘었고 이번에는 금리 때문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2대 민간 은행인 HDFC는 6월중 인도 국내로 들어온 송금 건수는 15% 증가한 반면, 금액은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외 거주 인도인들은 환차익과 더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어 송금액을 늘리고 있다. 에디슨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정보기술 업체 임원인 인도인은 더 좋은 금리를 노리고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부모 형제들에게 비거주인도인계좌를 통해 1000달러를 송금했다.
인도 정부는 달러 자본유출에 따른 루피화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국내 달러 예금계좌와 루피계좌 금리 자유화 등의 조치를 단행해 해외거주 인도인들의 송금을 촉진하고 있다.
인도로 들어오는 송금액은 인도의 경상수지적자를 메우는 중요한 자금원이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송금액은 2011년 630억 달러에서 2012년 690억 달러를 기록,인도는 세계 1위의 수금국이 됐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3월 말로 끝난 2012년에 국내총생산(GDP)의 4.8%인 882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3.7%인 700억 달러로 억제한다는 게 인도 정부의 방침인데 해외 송금액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이탈로 루피가치는 수직낙하중이다. 루피는 19일 하루에만 2.5% 하락해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63.22루피로 주저 앉았다. 벤버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방침을 밝힌 5월 이후 3개월 사이에 15% 정도 평가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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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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