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며 "어떤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첫 날인 이날 오전 9시 청와대에서 '을지국무회의'를 개최하고 "모든 정부 부처와 지자체, 국가 중요시설 등이 이번 훈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고 매년 하는 연례행사라는 타성에서 벗어나 실전적 훈련을 실시해주시기 바란다"며 이 같이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전시상황에서 정부 기능을 유지하면서 전쟁수행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로 전시전환절차와 전시임무수행체계를 정립하고 전시에 적용할 계획과 소산시설 등을 종합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개전 초기 장사정포 포격 시에 주민 대피와 방호시설을 점검하고 수도권과 후방지역에 대한 테러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사이버 공격이나 GPS 교란을 비롯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도발 양상을 고려한 훈련에도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주요 시설이 폭격을 받았을 경우 전기 수도 가스 등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전시 비상식량이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지도 충분하게 점검해야 겠다"며 "민간에 보급되는 전시 식품이 전기 수도 가스 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선 오전 8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일명 지하벙커)에서 비공개로 '을지 국가안보보장회의(NSC)'도 주재했다(사진).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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