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남진 장흥의 멋과 맛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편백나무 우드랜드 가기전에 있는 상선약수마을의 고영완가옥으로 드는 길
AD

[아시아경제 . 여행전문기자 조용준 기자]입추(立秋)도 훌쩍 지났건만 한반도를 달구고 있는 찜통더위는 오히려 기세등등하다. 더위와 싸우느라 몸과 마음은 녹초가 되어 버렸다. 몸 어느곳에서 뭔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요즘 대세인 힐링(healingㆍ몸과 마음의 치유)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힐링의 기운을 찾기 위해 지도를 펼쳤다. 서울의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쭉~욱 금을 내리 긋었다. 그 끝자락에 전라남도 장흥땅이 있다. 동해안 정동진(正東津)이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면 정남진(正南津)으로 불리는 장흥은 '힐링의 명소'로 유명하다.
 
장흥은 숲과 물을 최고로 쳐주기 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계곡엔 맑은 물이 넘쳐난다. 천관산을 비롯해 억불산, 제암산, 사자산,부용산 등이 길손을 맞는다.


이중 억불산에 '치유의 숲'으로 불리는 편백숲 우드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우드랜드는 억불산 자락 100만㏊ 편백나무 숲에 들어섰다. 숙박시설과 산책로, 풍욕장 등이 마련된 힐링단지다.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편백나무숲에 들었다. 한차례로 쏟아내고 지나간 소나기에 숲은 촉촉해진 편백향만이 가득하다. 맑고 상쾌하기 그지없다. 편백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놓인 완만한 나무데크를 따라 숲을 오른다. 서로 견주 듯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들이 울창하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편백림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듯싶다. 하늘을 덮는 나무의 녹음은 보기만 해도 서늘하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은 따갑지 않다.


편백숲군락지 정상에 이르자 오두막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비비 에코토피아'로 불리는 '풍욕(風浴)장'이다. 편백숲우드랜드의 명물중 명물이다. 숲에서 바람으로 맞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이다.

풍욕장은 개장 당시 누드 산림욕장으로 화제가 됐다. 기획 당시에는 알몸으로 숲을 걷는 것이였지만 논란 끝에 지금은 특수재질로 만든 간소복을 입고 출입한다.


풍욕장에 들면 세상과 단절된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상록수를 심고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들여다볼 수 없다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울창한 나무 사이로 속살들이 드러난다. 한 줄기 바람이 불자 사람들 속살에 맺힌 땀방울이 공기 중에 흩날린다. 땀 냄새는 사라지고 모두 바람의 목욕에 넋이 빠진다.


풍욕장을 제대로 즐기는 위해 나무벤치에 누웠다. 순간 세상과 격리된 느낌이다. 사람들의 소리는 잦아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 소리, 새들의 지저귐소리만 대지에 가득하다. 하늘은 나무의 녹음으로 가렸다. 완전한 휴식이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인숙(50)씨는 "숲에 들면 코를 자극하는편백향도 좋고 온몸을 스치는 바람에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면서 감탄사를 쏟아낸다.


비비 에코토피아 곳곳에는 쉴 수 있는 의자와 움막 등이 들어서 있다. 곳곳에 드러난 사람들의 속살은 이곳에서 무례가 아니다. 피부도 호흡을 해야 면역력도 강해지듯 사람들의 몸은 이곳에선 '숨 쉴 기회'를 얻는다.


우드랜드를 나서면 편백숲보다 더 눈길을 사로 잡는곳이 인근 평화리 '상선약수 마을'이다.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평화리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오래된 소나무와 배롱나무(목백일홍)를 둘러치고 있는 연못이다. 연못 한가운데 노송 몇 그루가 솟은 작은 동산을 갖춘 이 연못 이름은 송백정(松百井)이다. 독립운동가로 제2대, 5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영완씨의 고조부가 조성한 연못이다.


마을에서 가장 매혹적인 공간은 연못 옆에 바짝 붙어있는 짧은 숲길이다. 이 길은 고영완 가옥으로 이어진다.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입구부터 아름드리 거목이 담장 아래서 둥치를 뻗고 있다. 둥글게 휘어지는 돌계단 주위에는 이끼와 양치식물들이 촉촉한 습기로 반짝인다.


돌계단길 옆엔 밑둥이 펑퍼짐한 나무가 길쪽으로 튀어나와 있고 그 위로 다른 나무가 올타 타듯이 서로 몸을 맞대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사랑나무라 부른다.


한쪽에는 대숲이 하늘을 가린다. 낮은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줄창 이어진다. 참으로 상쾌하고 청량한 기운이 가득한 풍경이다.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 절로 힐링이 된다.


장흥=글 사진 조용준 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길=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동광주나들목으로 나와 광주외곽순환도로에 올라서 29번 국도를 타고 화순 쪽으로 빠진다. 화순읍을 지나 이양면소재지에서 장평 쪽으로 우회전한다. 다시 유치 방면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가다보면 장흥댐 쪽으로 내려가는 23번 국도를 만난다.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장흥삼합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된장물회


△먹거리=장흥에는 특유의 먹거리가 있다. '장흥삼합'이 가장 유명하다. 장흥 특산물인 한우ㆍ키조개ㆍ표고버섯을 함께 싸먹는 음식이다. 맛도 영양도 일품이다. 된장물회도 빼놓을 수없다. 갯장어를 해물육수에 데쳐 먹는 갯장어 샤부샤부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소등섬


△볼거리=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기도 한 소등섬은 바다 갈라짐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유치자연휴양림은 짙은 숲과 폭포, 캠핑장 등을 갖춘 장흥의 명소 휴양림이다. 또 가지산 자락의 고찰 보림사를 비롯해 비자나무 군락지를 걷는 보림사 숲길은 꼭 찾아보자. 이외에도 천관산 갈대밭과 천관문학공원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장흥 노력항에선 제주성산포항까지 뱃길이 열려있다. 1시간50분에 주파한다.

바람의 힐링, 장흥 편백숲에서 즐기는 '풍욕' 짜릿 유치자연휴양림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