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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리그 클래식은 UTU와 DTD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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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리그 클래식은 UTU와 DTD 중 '우승DNA'의 발현을 기대하는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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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결국 올라올 팀이 올라온 분위기다.

DTD(Down Team is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지난 몇년 간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한 말이다. 시즌 초반 예상 외 돌풍을 일으키는 팀들을 향한 비아냥과 질시가 섞여있다. 실제로 시즌 후반 해당팀들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DTD는 유행어를 넘어 '격언'처럼 굳어졌다. 자연스레 반대급부로 UTU(Up Team is Up,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란 언어유희도 파생됐다.


스포츠 격언은 종목을 불문하고 통하는 법.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도 DTD와 UTU의 법칙이 적용되는 모양새다. K리그 클래식은 8월 13일 현재까지 총 22라운드를 소화했다. 우승을 다투는 그룹A(전반기 1~7위)와 강등을 면하려는 그룹B(8~14위)로 구분될 스플릿 리그까지 이제 내 경기만 남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5개월 간의 순위 변화 그래프는 정확히 UTU와 DTD 공식을 따라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즌을 앞두고 전반기 7강 후보로 기업구단을 주로 꼽았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비롯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수원 블루윙즈가 무난히 그룹A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제주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성남 일화,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란 게 일반적 예상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당장 서울부터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로 초반 12위까지 떨어졌다. 전북도 시즌 전 대규모 전력 보강이 무색할 만큼 3~8위를 오갔다. 반면 제주와 부산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유지했고, 경남FC도 초반 선전하며 상위 스플릿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6월 말부터였다. 가장 돋보인 것은 서울. 최근 6연승에 홈 7연승까지 달리며 어느덧 4위(승점 38)로 치고 올라왔다. 전북도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4승2무로 서울에 다득점에 앞선 3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최근 6경기 승점 기준 리그 1,2위다. 선두 포항(승점 45), 2위 울산(승점 42)의 격차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반면 초반 제주와 부산은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2위까지 올라갔던 제주는 최근 6경기 1승2무3패로 부진하며 7위로 밀려났다. 부산도 같은 기간 2승1무3패에 그치며 8위로 떨어졌다. 경남은 하위권으로 쳐진지 오래다.


UTU의 가장 큰 원동력은 '위닝 멘탈리티'다. '어떤 경기에서도 이긴다'라는 강팀 특유 정신 자세를 말한다. 시즌 초반 주춤할 순 있어도, 이내 팀이 정상궤도를 되찾도록 하는 힘이다. 당장 서울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19승 중 6승을 종료 직전 결승골로 거뒀고, 올 시즌에도 후반 종료 5분을 앞두고 결과를 뒤집은 것이 벌써 다섯 번이나 된다. 하도 극적인 승부가 많아 '서울 극장'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일단 스플릿 상위 그룹에만 포함되면 우리 팀의 '우승 DNA'가 폭발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복귀 직후 "예전의 위닝 멘탈리티나, 홈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사라졌다"라며 팀 전체에 메스를 댔다. 덕분에 이전까지 경기당 1.79골에 불과했던 전북의 득점력은 최 감독 복귀 7경기(FA컵 포함) 2.71골로 대폭 상승했다. '닥공'이 부활하며 성적도 쑥쑥 올랐다.


반대로 DTD의 변수는 역시 체력이다. 6월 월드컵 최종예선과 7월 동아시안컵 탓에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빡빡한 일정이 짜여졌다. 여기에 FA컵까지 겹쳤다. 두 달간 최소 12경기에서 15경기까지 치르는 강행군이다.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스쿼드가 두텁지 못한 팀은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제주는 섬팀 특성상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원정이 잦다. 부산도 공교롭게도 최근 원정 다섯 경기를 모두 수도권, 대전, 강릉 등 홈에서 가장 먼 곳에서 치렀다. 이동거리에 따른 체력 손실은 무시 못할 부분. 박경훈 제주 감독은 "우리처럼 조직력이 장점인 팀은 한 두 선수만 컨디션이 떨어져도 밸런스가 무너진다"라며 "매년 폭염 등에 시달리는 7,8월에 우리팀 페이스가 떨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UTU와 DTD의 상황은 K리그 클래식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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