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을 둘러싼 불리한 경영환경과 관련해 생산시설과 물량을 점차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GM이 노사갈등, 통상임금 소송, 높은 인건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 생산시설과 물량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GM측 관계자가 한국의 주변 경영환경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생산물량을 분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한국 철수설은 올해 초 댄 애커슨 GM 회장의 발언에 이은 잇단 신차 생산물량 이전설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크루즈 후속모델 개발과 생산 등 관련 업무는 이미 본사로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었던 컴팩트 SUV '오펠 모카'의 생산분도 일부 스페인으로 옮길 계획이다.
한국 철수설은 수천억원대의 통상임금 소송으로 인한 비용증가와 지속되고 있는 노사갈등 등으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항소심법원이 한국GM 직원 1025명이 앞서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소송에서 "업적연봉 역시 기본급과 마찬가지로 연초 정해진 대로 12개월로 나누어 지급되기 때문에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고정비용 증가도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1대당 인건비 규모는 1133달러로 전세계 평균 677달러보다 월등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GM이 한국시장에서 겪고 있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언급된 내용으로 보인다"며 "본사 내부의 계획일 수는 있으나 한국법인 차원에서 투자를 줄이거나 예정된 생산물량을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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