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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만든 스마트폰 '아리랑'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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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만든 스마트폰 '아리랑'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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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했다고 주장하는 스마트폰 '아리랑'은 사실상 중국산 제품을 단순 조립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5월11일' 공장을 현지지도했다면서 검은색의 '아리랑' 완제품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개된 사진을 통해 'AS1201'이란 형식명과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배경에 있는 패키지 박스를 볼 때 노란색, 검은색, 흰색, 분홍색의 네 가지 색깔 모델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홈 화면의 하단 사용자 인터페이스(UI)구성을 볼 때 안드로이드는 순정 상태에 가까운 버전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탑재하고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별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 플래시, 스피커가 있어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장착된 사진기의 화소 수가 높아 사용하기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 IT전문 블로그들은 '아리랑'에 대해 중국산 부품을 들여와 조립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북한이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중국이고, 중국은 휴대폰 산업 초창기부터 '산자이(山寨)'로 불리는 저가ㆍ모조 제품이 대량으로 생산돼 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이 생산할 수 없는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등 정밀부품을 중국 쪽 제조업계에서 수입해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북한은 이처럼 중국에서 도입한 기술에 힘입어 초보적인 수준의 자체 IT제품 생산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 매체에 의해 북한이 만든 태블릿 '삼지연'이 공개되기도 했고,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이 이를 입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지연은 7인치 화면에 역시 안드로이드 4.0 ICS를 탑재하고 있었고, 가격은 200달러였다. 분해한 결과 이 제품에는 중국 선전에서 생산한 메인보드가 실려 있었으며, 대만 등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태블릿과 거의 흡사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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