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영화 '감기'의 김성수 감독이 영화 배경을 분당으로 한 이유를 공개했다.
김성수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감기'(감독 김성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지난 2010년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당시에는 격리 장소가 제주도였다"면서 배경을 바꾸게 된 비화를 설명했다.
이날 김 감독은 "제주도는 섬이다보니 감염되는 과정이 덜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그렇다 보니 수도 서울과 가까운 위성도시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성도시인 일산과 분당을 놓고 고민하다가 분당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분당으로 선택하게 됐다. 분당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쾌적한 주거지이자 아파트촌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평온한 도시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재난이 닥치지 않을 곳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서 아비규한 되는 모습이 더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에 분당으로 바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이날 영화 '감기'가 탄생하게 된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감기'는 지난 2010년 전 세계적으로 사스 광풍이 불 때 시나리오가 진행된 영화로 이번 영화는 실제 일어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연출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 영화를 통해 감기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벌어지는 공포와 함께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우리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감기'는 치명적인 감기 바이러스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미처 대처할 새 없이 도시를 폐쇄한 후, 그 안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한국형 블럭버스터 재난영화로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영준 기자 star1@
사진=정준영 기자 j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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