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1% 성장 놓고 헷갈리는 경기 진단

시계아이콘00분 59초 소요

경기를 바라보는 정부와 국책 연구원의 시각이 엇갈려 경제주체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각각 '최근 경제동향'(그린북)과 'KDI 경제동향' 8월호를 내놨다. 기재부는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한 반면 KDI는 "아직까지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고용 등 같은 경제지표를 놓고 서로 달리 분석한 것이다.


기재부는 물가안정 속에 고용이 확대되고 광공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도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7월 수출이 늘어난 점도 꼽았다. 그러나 KDI는 일부 지표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이 여전히 낮고 건설경기도 나쁘다는 이유에서다. 세계경기 회복세가 더뎌 우리 수출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분히 두 기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기부양에 방점을 찍은 기재부는 정책효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아 긍정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강하다. 연구기관인 KDI는 보수적으로 분석했다. 경기진단에 대한 기관별 시각차는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같은 지표를 놓고 한날 '회복세' 대 '부진'으로 상반되게 평가함으로써 가뜩이나 확신이 없어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들을 다시 헷갈리게 한 것은 문제다.


행여 기재부가 현오석 경제팀을 못 미더워하는 정치권과 경제계의 시선을 누그러뜨리려고 보고 싶은 지표의 의미를 확대 해석했다면 얕은 꾀가 아닐 수 없다. 기재부는 그린북 7월호에서 '저성장'이란 말을 빼고 '개선'으로 대체했고 다시 한 달 만에 '회복'이란 단어를 썼다. 2분기 성장률 1.1%를 놓고 기재부는 '저성장 탈피의 신호탄'이라며 환호한 반면 KDI는 '정부소비 덕분'으로 추세적 경기회복은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지표에 대한 해석이 다름은 그만큼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9분기 만에 겨우 0%대 성장을 벗어난 것을 놓고 경기진단 입씨름할 때가 아니다. 다달이 나오는 통계수치에 일희일비해서도 곤란하다. 경제지표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읽어 맞춤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기업투자를 북돋고 고용을 늘릴지, 한여름에도 냉랭한 내수를 살릴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고민할 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