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투쟁 이틀째 민주..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종합)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으로 정국이 급랭한 가운데 민주당이 2일 이틀째 거리의 정치를 이어갔다. 땡볕이 내린 전날과 달리 소낙비가 쏟아진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와 의원 총회를 연달아 열고 여론몰이에 주력했다. 오는 3일 저녁 6시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국민보고대회'를 알리기 위해서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나가겠다"면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이 전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의총 도중 소낙비가 쏟아지자 김 대표는 "소나기가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뭉개기로 속이 탄 국민을 시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폭염도 장마도 국정원 개혁과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한 민주당의 의지는 꺾지 못할 것"라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민주주의 수호는 민생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며 광장에 두발 굳건히 딛고 있는 민주당은 앞으로 새누리당에 태도가 변화가 없다면 맞서 싸울 채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광장집회를 대선 불복으로 매도해도 민주당의 진심을 국민이 잘 안다"면서 '대선 불복론'을 일축했다.

의총 직후 민주당은 대국민 홍보전에 돌입했다. 전날 시청 주변에서 30분가량 홍보한 것과 달리 이날은 시청은 물론이고 명동 일대까지 진출해 1시간 가량 홍보전을 펼쳤다. 5개 조로 나뉜 의원들은 '국민 손으로 국정원을 개혁하겠습니다' 어깨띠를 메고 피켓을 들었다.

김한길 대표는 명동역으로 향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 지켜내겠습니다"라며 시민들에게 정책 홍보물을 나눠줬다. 마주친 시민들 가운데 김 대표에게 박카스를 건네며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매몰차게 욕설을 하며 거절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40대 주부는 "길이나 가로 막지 말라"며 따지기도 했다.

당분간 민주당은 국민여론 형성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의 민원을 접수, 처리하는 상황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소속 의원 2명을 상시 배치해 여론을 즉각 수렴하기로 했다. 노인과 청년이 참여하는 각종 이벤트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한 의원은 "결국 장외투쟁은 국민과 얼마나 함께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 의총에서 현역의원 127명 중 83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다만 문재인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전날에 이어 불참했다.

김승미 기자 ask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