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원홍 체포···아직 SK 항소심 선고 일정엔 변동 없어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 횡령 혐의 사건의 실마리를 쥔 인물로 지목돼 온 김원홍씨가 항소심 선고를 목전에 두고 대만에서 체포됨에 따라 변론재개 여부를 포함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서울고등법원에 따르면 최 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는 이날 오전까지 오는 9일로 예정된 선고일정을 변경하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향후 재판 일정 변경 여부에 관해 아직 확인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가 법정에 나올 수 있으면 변론을 재개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재판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앞선 공판 과정에서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재판부는 검찰이나 변호인 측의 변론재개 요청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인 구속만기를 감안하면 최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채 법정에 서게 될 수도 있다.

전날 법무부는 김원홍씨가 지난달 31일 불법체류(이민법 위반) 혐의로 대만 현지 경찰에 체포돼 송환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주범이 명확한’ 등의 수식어를 써가며 최태원 회장에 대해 1심보다 2년 무거운 징역6년을 구형하고 항소심 변론이 종결된 바로 이튿날 붙잡힌 셈이다.


김씨는 SK 회장 형제가 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펀드로 출자한 돈을 선지급금 명목으로 넘겨받아 운용한 사건 핵심 인물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동생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최 부회장 계좌에서 김씨 계좌로 680억원 뭉칫돈이 옮겨간 정황도 포착됐다.


김씨는 SK 회장 형제의 수천억원대 배임·횡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011년 3월 중국으로 달아났다. 사법당국은 김씨를 기소중지하고 인터폴 수배와 더불어 행적을 쫓아왔지만 같은해 말 그는 다시 대만으로 건너가 검거 직전까지 머물러 왔다.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재판에 넘겨진 뒤 최근까지도 대만에 건너가 김씨를 만나 왔다고 지난달 법정에서 털어놓기도 해 김씨 체포 배경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씨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건 항소심 들어서다. SK 회장 형제의 법정공방 대응은 1ㆍ2심이 크게 달랐다. 1심에선 동생 최재원 부회장에게 책임을 집중시켰지만 재판부는 오히려 형 최태원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선 일부 펀드 설립 및 선지급 과정에 대한 관여를 인정하되 선지급금 명목으로 빼돌려진 450억여원의 횡령 책임을 김씨에게로 넘겼다. 재판부가 '주술적 존재' 등의 표현을 써가며 김씨에 주목하자 항소심 막바지에 이르러선 변호인까지 바꿔가며 "김원홍에 홀려 사기당했다"고 아예 김씨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최 회장 측은 2005년부터 김씨에게 맡긴 6000억원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데다 지난해 6월 이미 연을 끊었다며 결심공판이 열리던 날 김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가 향후 법정에서 최 회장 형제에 유리한 진술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당장 국내로 신병이 인도될 경우 검찰 수사를 앞둔 데다 최 회장의 말대로 이미 관계가 틀어졌다면 오히려 최 회장 형제에게 모든 책임을 떠밀 가능성도 크다.


한편 김씨 신병이 언제 우리 사법당국으로 넘어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만은 1992년 국교가 끊어지며 우리 정부와 범죄인인도조약이 맺어져 있지 않지만, 불법체류의 경우 강제추방을 통해 의외로 이른 시일 내에 송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