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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추락하는 저축은행, 업종 재편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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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저축은행 업계가 2011년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쳤음에도 영업실적과 재무상태가 여전히 심각하다. 금융감독원이 잠정 집계해 어제 발표한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보니 그렇다.


6월 말 현재 영업 중인 91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익을 모두 더하면 8803억원의 적자다. 2011회계연도의 당기순손실 1조6607억원에 비해 7804억원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이는 2012회계연도 중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감소와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후정산 충당금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다. 수치상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영업을 해 온 76개 저축은행만 놓고 보면, 당기순손실이 6194억원으로 2011회계연도의 5213억원보다 오히려 981억원 늘어났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6월 말 현재 전체 평균 10.8%다. 1년 전에 비해 3.4%포인트 오르며 두 자릿수를 회복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구조조정과 영업부진에 따른 대출자산 감소로 위험자산이 줄어든 데 크게 힘입은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 구조조정을 피해 온 76개 저축은행은 이 비율이 9.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저축은행의 대출연체율은 21.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PF 대출자산의 부실화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이라는 금융업종 자체가 지속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2012년 5월까지 3차례 구조조정과 그 후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모두 27개 저축은행이 퇴출됐다. 그 과정을 견디고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의 체력이 이 정도로 약하다면 업종 재편 차원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4월 신라저축은행의 퇴출을 발표하면서, 그것을 끝으로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대부분 정리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발전 방안'을 마련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이 TF가 이르면 이달 중에 작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부업 등 다른 서민금융 및 정책금융과의 업무영역 조정을 포함한 업종 재편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 다른 금융업종으로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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