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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해양관측위성 2호' 우주개발체제 전환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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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해양관측위성 2호' 우주개발체제 전환 이끌 것 유주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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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92년 우리별 1호에서부터 2010년 천리안 위성, 그리고 올해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3호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의 축적된 개발 경험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인공위성 개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 개발 초창기 국내의 위성 개발이 우주 핵심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해 하드웨어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위성 개발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위성 활용에 있어서는 투자와 저변 확대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주 개발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해양관측위성의 개발과 운영을 위성개발기관에서 수행하지 않고 해양전문기관인 미국해양대기청(NOAA)이나 유럽기상위성기구 해양센터(EUMETSAT Marine Center)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성 활용 중심의 우주 개발 체제가 이미 구축돼 있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위성 활용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지난 2010년 발사된 천리안 위성은 해양수산부, 기상청, 방송통신위원회 등 3개 부처가 각각 해양, 기상, 통신 임무를 전담하며 활용을 주관하는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다임무형 실용위성으로 개발됐다.


천리안 해양관측위성(GOCI)은 정지궤도위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해색관측용 해양위성이다. 낮 시간 기준으로 같은 지역을 하루에 한 번만 관측하는 기존의 극궤도위성들과 달리 한 시간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대만 주요 바다의 전 영역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양의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기에 적조와 녹조, 유류 유출 등 해양 이상현상 및 재해 발생 시 피해 저감에 효율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중국 발해만 기름유출사고 시 중국정부의 보도 제한 등에도 불구하고 GOCI의 실시간 관측을 통해 피해 예상지역 확인과 더불어 유출된 기름의 분포 및 이동경로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그 결과를 관계기관 및 부처에 보고함으로써 발해만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우리나라의 효과적인 사고 대응방안 수립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렇듯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 생활 곳곳에 활용되고 있는 GOCI는 그 임무수명이 7년으로, 오는 2017년 해양관측 임무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8년부터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의 임무를 계승하고, 관측 기능을 개선한 차세대 해양관측위성 개발을 추진해 왔다.


GOCI 해상도의 2배인 250m급 해상도에 천리안 대비 50% 이상 증가된 13개의 관측밴드로 구성될 차세대 해양관측위성은 환경부 주관의 환경감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정지궤도 해양환경위성의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 16일 해외 공동 개발사업자인 프랑스 아스트리움사와 함께 '해양관측위성 2호 개발 조인식'을 개최함에 따라 2018년 발사를 목표로 한 차세대 해양관측위성 2호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의 지원 아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관하고 사용자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위성 개발에 참여하는 형태로 개발될 해양관측위성 2호는 수요부처 및 사용자기관이 위성 개발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위성 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형 우주개발체제로의 전환을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우주 개발 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 등 기존 우주 개발 선진국보다 유일하게 앞서 있는 부분이 바로 정지궤도 해양관측위성의 활용 분야이다. '해양관측위성 2호 개발'이라는 제2의 시작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세계 해양관측위성 활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선도함과 동시에 전체 우주항공 분야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아낌없는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주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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