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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창조경제 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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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창조경제 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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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일곱 번에 걸쳐 칼럼을 쓰면서 미래 경제를 창조하기 위한 바람직한 과학기술 정책 방향과 인재상, 과학기술인들의 지향점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오늘로 칼럼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고, 결론을 맺고자 한다.


첫째, 창조경제를 위한 멀티 융합 전략을 제시하였다. 정부 부처 간 떠넘기기나 경계가 없는 시스템 구축, 범부처 간 시너지가 있는 공동 사업의 우선적 발굴, 자연스러운 멀티 융합 문화 형성을 위한 교육 및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양성 인력 취업 시 우대 등의 제도적 장치, 기존 산업 분야의 오픈 마인드가 필요함을 주문하였다.

반갑게도 현재 어느 정도 정부에서 모양새를 갖추어 추진이 되고 있는 전략들이 있다. 하지만 멀티 융합 인력 우대 제도는 어디서도 추진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멀티 융합 분야를 선택하여 모험을 하게 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호해 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멀티 융합 교육의 요건을 갖춘 전공 학위를 정부 차원에서 인증해 주고, 이런 학위 조건을 갖춘 이들을 선발하는 기업에 정부 차원의 보조 및 우대를 해 주는 것이다. 이런 가시적인 이점이 있어야 좋은 인재들이 몰리고 멀티 융합 혁신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는 기존 전공 분야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취업 시 불리한 면이 있어 우수한 인력의 지속적인 수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둘째, 지속 가능한 과학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함을 제시하였다. 현 정부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에 대해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개방적인 연구가 장려되는 문화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창의적인 이공계 및 융합 인재 육성, 혁신적 창출,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이 영속적으로 유지되는 창조경제 생태계가 형성됨은 자명한 일이다.


셋째, 바람직한 창조경제의 인재상을 제시하였다. 깊이와 넓이가 조화된 인재, 정직하며 창조적인 연구를 하는 인재, '더 많이'가 아니라 '더 다르게' '더 새롭게' 함으로써 감동을 주는 과학기술을 지향해야 함을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단기간에 비교 평가하지 않는 시스템을, 양적인 결과에만 치중하지 않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을 주문하였다.


이런 논의를 되돌아볼 때 과학기술자들의 창의성, 윤리 의식과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부에서 혁신 전략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7년 전인 1996년 국내에서 상영된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라는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음악 교사 홀랜드가 재직하던 고등학교의 이사회에서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핑계로 학교 예산을 10% 삭감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교장은 미술, 음악, 연극 등의 교과목을 없애고 교사들을 내보낼 계획을 세운다. 홀랜드는 이에 반대 의견을 표하며 이사회에서 "교육은 백 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게 아니네. 다음 세대에 사고와 창조의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게 자네들 임무야. 자네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라고 말한다.


창조경제를 기치로 내건 정부이기에 부탁하자면, 지금 당장의 일자리 창출보다도 다음 세대의 '사고와 창조의 기반'을 제공하는 '나침판'이 되어 주는 게 이번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다음 세대가 "우리들은 창조경제의 교향곡입니다. 우리가 창조경제 작품(오퍼스)의 멜로디이자 음표이자 음악입니다"라고 화답하며 우리가 실패하지 않았음을 일깨워 주는 짜릿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명현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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