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병대사령부는 사설 해병대 캠프의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해병대 캠프 등의 상표등록을 특허청에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해병대'와 '해병대 캠프'라는 용어를 비롯해 해병대 엠블럼과 앵카(독수리와 닻), 캐릭터(진돗개)에 대한 상표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당초 '해병대 캠프'만 등록하려고 했으나 '해병대 아카데미' 등의 비슷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고 해병대 마크를 사용하는 것도 막을 필요가 있어 포괄적으로 신청했다. 해병대 사령부가 여름에 직접 운영하는 캠프는 포항 1사단 한 곳뿐이다. 해병대는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1사단 훈련장에서 284명의 민간인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해병대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해병대 명칭을 도용해 '짝퉁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는 20여곳에 이른다. 이 '짝퉁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학교는 2009년부터 2013학년도까지 최근 5년간 총 1375개교로, 참가 학생은 20만7434명에 이른다. 하지만 정식으로 훈련받은 교관이 부족해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이 때문에 해병대는 지난달 19일 충남 태안지역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 5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사설 해병대 캠프의 난립을 막기 위한 법적조치 검토를 해왔다.
해병대 관계자는 "공식 상표등록에는 이의신청 기간 등을 포함해 4∼5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