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노상래 부장(목포·무안담당)
서남권 대표 생태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무안연꽃축제가 5일 간의 장정을 마치고 28일 밤 화려한 불꽃놀이로 그 막을 내렸다. 예년에 비해 눈에 띠게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무안군의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축제를 평가하자면 지역 한계의 문턱은 일단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연꽃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또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14년 만에 불교계와 다시 손잡고 ‘무안연꽃축제’로 명명하고 여는 축제로는 올해가 첫 번째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약간의 성급함이나 미숙함 등은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고 본다. 그러나 “종교적 색채를 뺀 사업적 파트너로서 협력하겠다”는 이 한마디가 상징하듯 조계종 총무원장의 불참과 행사 2, 3일째 관광객 감소를 두고서 말들이 난무했다.
“예년에 비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준비와 불교계와 손잡은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지역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축제에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 “타 종교와의 형평성에 따라 눈치 보느라 협력자로서만 선을 그은 것 아니냐”, “연꽃으로 종교계와 연을 잇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으며 불교문화와 결합된 문화적 요인이 필요하다” 등 여러 견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 종합하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지역적으로 선을 긋는 호남6교구 본사와의 협력만으로는 그 한계를 넘을 수 없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또 불교계와 손을 잡으려면 확실히 잡아야지 여차하면 놓겠다는 포석이 깔린 협력적·사업적 파트너로서는 서남권 대표 생태축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차분히 그 답을 찾기 위해 모두 중지를 모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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