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 여자축구가 한 단계 발전하는 기틀이 됐다고 생각한다."
윤덕여 여자축구 A대표팀 감독이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유종의 미를 거둔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은 2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여자부 3차전에서 지소연(고베 아이낙)의 멀티 골에 힘입어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2008년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3-1 승) 이후 5년여 만에 일본을 꺾는 감격을 누렸다. 더불어 1승2패(승점 3)로 중국(승점 3)을 골득실 차(한국 -1, 중국 -2)로 밀어내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윤 감독은 "오늘 마지막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많이 지친 가운데도 투혼을 발휘해 주최국의 자존심을 살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개국이 치른 대회지만 아시아 여자축구가 상당히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 축구 역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앞선 두 경기 부진을 만회하고 두 골을 터뜨린 지소연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지소연은 언제든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좋은 선수라고 믿고 있었다"며 "1,2차전 결과 때문에 부담을 느낄까봐 편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는데 한·일전 승리에 대한 의지로 강한 투혼을 발휘한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마지막으로 윤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여자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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