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대북정책과 정전협정의 교훈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아시아블로그]대북정책과 정전협정의 교훈
AD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휴전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던 1953년 여름, 한반도는 죽음의 땅이었다. 정전협정은 그해 7월 27일 오전 10시 9분 조인됐다. 조인 12시간 후 전투행위를 멈추도록 했다. 이 12시간 동안 수많은 민간인이 죽고 시설들이 파괴됐다. 미 해군 역사상 최장 기록이라는 861일간의 '원산 폭격'은 27일 오후 10시, 휴전 1분 전에야 멈췄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측면도 있겠으나 승리하지 못한 전쟁에 좌절감이 더해져 미국은 북한 지역에 무차별적 폭격을 가했다. 7월 중순 1주일간 양쪽에서 10만명이 죽었다. 한 치의 땅이라도 더 빼앗으려는 양쪽의 치열한 군사작전도 수많은 피를 흘린 끝에 '백마고지'라는 단어로 한국인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정전협정은 구소련이 회담을 제의한 지 25개월만에, 총 765차례 회담 끝에 이루어졌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북진통일을 주장하며 휴전에 반대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한 명의 희생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이미 대세로 굳어진 휴전을 빨리 받아들였어야 하는가 아닌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하지만 6ㆍ25 전쟁 발발 전 한국 정부는 "명령만 내리면 평양을 접수할 수 있다"며 호언장담 했고, 이 전 대통령도 북진통일 의지를 노골적으로 표시해 주변국을 자극했다. 이것은 6ㆍ25 전쟁의 간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미국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승만정부에 무기 공급을 꺼렸고, 북한은 '북진'에 대비하기 위해 오히려 군사력을 증강함으로서 양쪽의 전력 차이를 심화시켰다.

1940년대 후반 북진통일론과 1953년의 그것은 구분돼야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건, 결과적으로 심각한 민간인 희생과 정신적ㆍ경제적 피해를 유발한 '철저한 파괴'로 종결됐기 때문일 것이다. 부패한 지도층은 전쟁의 피해를 잘도 피해다녔고, 총알받이로 죽어간 건 힘없는 집안의 소년들이었다는 사실 역시 6ㆍ25 전쟁에 대한 애통하고도 깊은 흉터를 남겼다.


그렇게 60년이 지났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마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듯 고립과 변화 중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강경 대북정책에 국민들은 대체로 지지를 보내지만 그것은 불안감이 깔린 지지일지 모른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대북정책의 '삐끗'은 우리 민족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재앙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북정책에 신중함을 촉구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만 치부할 수 없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설득력 있는 기조에서 움직이고 있다. '변화에는 지원을, 도발에는 단호한 대처를'로 요약되는 이 정책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만에 하나라도 역효과를 낸다면 '상대를 무모하게 몰아세웠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박근혜정부 대북정책의 첫 시험대인 개성공단 문제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군사 배치, 중대 결심 등 호전적 용어가 난무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갈 것인가는 정전 60주년을 맞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