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대우건설은 지난 상반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이 4조3412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3조8046억원)보다 14.1%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국내 주택부문 21.3%, 건축부문 21.1%, 토목·플랜트 부문 18.3%, 해외 부문 39.1%로 고른 매출 비중을 보였다.
주택부문에서는 세종시 푸르지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서산 예천 푸르지오 등 자체사업에서 지속적인 호조를 보였다.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도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는 오만 수르,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 알제리 라스 지넷 등 대형발전소 현장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최대인 2만3082가구의 주택분양 물량과 사상 최대 규모인 6조3612억원의 해외수주 물량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올해 매출목표인 9조3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에서 원가를 제한 매출총이익은 413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176억원으로 9.9% 늘었다. 특히 2분기에는 10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기간보다 27.0% 증가했다.
1분기 290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은 2분기에 521억원을 더하며 상반기 누계 81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국내에서 3조8983억원, 해외에서 2조2320억원을 수주, 총 6조1303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 같은기간(6조4648억원)보다 5.2%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28.5% 증가한 3조9772억원을 수주해 1분기의 수주 가뭄을 말끔히 해소했다.
특히 해외부문에서 작년 같은기간(1조3076억원) 대비 70.7%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시장다각화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동남아 지역에서 해외수주의 38.2%인 8524억원 규모를 따냈다.
수주잔고는 2012년 말 38조2315억원에서 38조5509억원으로 증가, 올해 매출 목표(9조3000억원) 기준으로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해외 수주잔고를 보면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51%, 아시아 29%, 중동 20%로 건설업체간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해 수익성이 높은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중심의 시장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공종별로는 석유화학 29%, 발전 29%, 건축 27%, 토목 15%의 비율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 15일 박영식 사장이 취임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기준 2조2652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올해 말까지 3747억원 감축해 1조8905억원으로 낮추고, 내년 말까지 추가로 3955억원을 줄여 1조4950억원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175.6%에서 올 상반기 174.8%로 소폭 개선된 부채비율도 올해 말 164.3%까지 낮출 계획이다.
비핵심자산 매각도 계속해서 진행된다. 지난해 베트남 대하호텔, 제3경인고속도로, 대한통운 지분 등의 매각을 통해 44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본사사옥 콜옵션을 매각해 1034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데 이어 하반기 중 GK해상도로, 경수고속도로, 쉐라톤 인천 호텔, 대한통운 잔여지분 등의 매각을 추진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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