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어 제 2수출시장으로 중국
딜러망 확대, CKD 공장 설립 검토 등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쌍용자동차가 러시아에 이은 제 2수출시장으로 중국을 지목, 대륙 공략에 팔을 걷어 붙였다. 연내 대리점을 120개까지 늘리고 3~4년내 현지에 CKD 공장을 세워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판매량이 5만대 이상 돌파하는 시기에는 합자기업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2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유일 사장은 최근 이 같은 플랜을 정하고 중국 내 판매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 중이다.
쌍용차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를 1만대로 설정했다. 내년에는 2만대 판매가 목표다. 이를 위해 먼저 80개 규모의 현지 대리점을 연내 120개까지 늘리는 등 딜러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 사장의 중국행 출장이 잦은 까닭도 이와 연결된다.
특히 쌍용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장세가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가솔린 차량이 판매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 올해부터는 가솔린차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SUV 판매 대수는 187만7000대로 전년 대비 23%가량 급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C 가솔린 모델이 중국 공략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현지에서 코란도C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프리미엄 SUV인 렉스턴W에 이어 다목적레저차량인 코란도투리스모를 이르면 3분기 께 선보이기로 하고 구체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도 쌍용차의 현지 판매량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 생산 및 조립공장이 없는 쌍용차는 완성차 수출시 22.5%의 관세를 물고 있다. FTA 체결로 관세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그 만큼 가격경쟁력이 높아지질 수 있다.
또한 쌍용차는 3~4년 내 현지 판매량을 4~5배 수준까지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갖춰 CKD 공장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에 이은 제2 수출전략시장이 중국"이라며 "현재 쌍용차의 수출물량 절반은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러시아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시장 성장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의 철수와 연이은 기업회생절차 등으로 중국 진출에 진통을 겪은 쌍용차는 지난 2011년부터 코란도C, 렉스턴W 등을 앞세워 재공략에 나섰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2만9286대, 해외시장에서 4만174대 등 총 6만946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2.6% 성장한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14만9300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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