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에어컨 청소, 냉각수 관리 필요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된 빌딩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소화불량, 두통, 피곤, 정신집중 곤란 등을 호소하는 것들을 통틀어 일컫는 냉방병. 최근 몇 년 새 여름병의 대표선수로 떠오른 이 냉방병을 피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에어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1일 조비룡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전 빌딩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이 냉방병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냉방의 유지를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냉방병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어컨의 청소 상태가 불량하고, 실내에서 담배 등으로 오염 물질을 계속 유발할 경우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또 무더운 외부 온도에 비해 내부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해 우리 몸이 온도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조 교수는 "에어컨으로 냉방된 실내에서 지내는 현대인들은 여름이 돼도 '순응'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밤낮으로 순응을 반복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순응'기간에 발생하는 자율신경계 탈진 증상이 계속 나타게 된다"고 지적했다.
'순응'이란 여름이 돼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이 더위에 적응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약 1~2주의 기간이 소요되고, 순응기간에는 자율신경계의 무리가 따라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조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균의 문제는 별로 없지만, 1~2주마다 한 번씩 청소하기를 권장한다"며 "또 큰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빌딩의 냉각수 관리가 잘 되는지를 한 번 확인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2시간마다 환기가 필요하고, 특히 내부에서 공기를 탁하게 하는 오염원이 많을수록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그는 아울러 "마지막으로 에어컨의 냉각 정도를 24도에서 26도 사이에 맞추는데,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5도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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