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유통공룡 롯데쇼핑 세무조사
계열사 내부거래 통한 탈루 등 조사
정기 세무조사냐 기업 본격 사정이냐
CJ 이후 재벌기업 사정 본격화되나
정유사 에쓰오일도 세무조사 진행중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앵커 - 국세청이 유통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고 많은 유통기업들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것인지, 정권 초기 기업 길들이기인지 말들이 많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국세청이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어제 서울지방국세청은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의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울국세청은 이날 소공동에 있는 백화점, 잠실에 있는 마트와 시네마, 왕십리에 있는 슈퍼 본사에 조사4국 직원 150명가량을 투입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습니다.
국세청은 각 사의 전 부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봤고 특히 재무 관련 부서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 갑작스런 세무조사. 왜인가요?
기자 - 일단 롯데쇼핑은 이번 조사를 정기 세무조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에 돌입한 조사4국은 특별 세무조사와 정기 세무조사 둘 다 벌이는 곳이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 정기 세무조사가 2009년 9월이라 이번에도 정기세무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국세청 안팎에서 이 조사가 정기성 여부를 떠나 강도높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 강도 높은 조사라는건 의도적이라는 거 아닙니까?
기자 - 그렇습니다. 그간 사회적인 문제가 됐던 각종 불공정 거래 의혹과 납품업체와의 갈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포함해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대형 유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햄, 롯데브랑제리 등 식음료 제조업체에 대해 제품 밀어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이외에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고객확보에 집중해왔습니다.
앵커 - 롯데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롯데측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올들어 롯데에 대한 세무조사는 두 번째로 국세청은 지난 2월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호텔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정기조사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근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정부가 재계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이런 시기에 대규모 세무조사가 들어왔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CJ그룹 검찰 수사와 한화생명 세무조사 등 대기업에 대한 사정·감독당국의 조사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이번 세무조사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 외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또 어디인가요?
기자 - 네 현제 국세청은 국내 3위 정유업체 에쓰오일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4월부터 에쓰오일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세무조사는 약 5개월 가량 일정으로 오는 9월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에쓰오일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이구요. 에쓰오일은 지난 2년간 순이익의 10배 가까운 돈을 주주들에게 배당해 고배당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이번 세무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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