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인사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시교육청의 지정 금고를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호철)는 지난 11일 NH농협은행 시교육청 출장소와 출장소장 A씨의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압수품을 분석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나 교육감과 시교육청 일부 간부 등이 수년 동안 NH농협은행 시교육청출장소로부터 관행적으로 명절 선물을 받거나 수시로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NH농협은행 측이 시교육청 간부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넨 적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A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 자리에서 A씨는 “명절에 선물을 준 사실은 있지만 대가성이 없었고, 고가의 선물을 준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교육청은 지난 1981년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NH농협은행을 시교육청 지정 금고로 선정했다.
공개 경쟁으로 바뀐 2004년부터도 NH농협은행은 3차례 연속 지정 금고로 선정돼 시교육청과 공립 초·중·고교 등 400여개 산하 기관의 세입·세출업무 등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나 교육감의 차명계좌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 절차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나 교육감은 지난 2010∼2011년 자신의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성적 평정을 지시하고, 징계받은 직원의 승진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왔다.
박혜숙 기자 hsp0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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