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브린,야후의 제리양,이베의 오미디야르 등 전부 외국태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근 절반은 이민자와 그 후손이 창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의회도 이민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민자에게 창업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민법 개정안을 마련중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가공식품과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콘아그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 기업 수십 여개의 창업자가 외국계라고 11(현지시간)일 보도했다.
WP는 크라프트푸즈 등 미국 아이콘 기업은 물론, 야후와 구글 같은 거대한 기술업체,골드만삭스와 캐피털원 같은 세계 최대 금융회사 창업자는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크라프트푸즈는 독일태생 오스카 마이어가 디트로이트에서 창업했으며, 야후의 공동창업자인 제리양은 대만인이다. 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독일인 마르쿠스 골드만이 설립했으며,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전문회사인 캐피털원은 영국인 나이젤 모리스가 세웠다.
또 검색 제왕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 출신이며, 세계적인 소비재회사 P&G의 창업자 윌리엄 프록터와 제임스 갬블은 모국은 영국과 아일랜드다.
또 치약의 대명사 콜게이트 파몰리브의 창업자 윌리엄 콜게이트는 영국 태생이며 이베이의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프랑스 이민자이다.미국 최대케이블TV인 컴캐스트는 독일인 다니엘 아론이 세웠다.
마이컬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주도하는 미국 주지사와 기업인 연합체인 ‘새로운 미국 경제를 위한 동반자 관계’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포춘 500대 기업 중 40% 이상이 이민자나 이민자의 후손이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세계
10대 가장 비싼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 사보고서도 외국 태생의 기업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에 따른 경기침체기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기업 상장과 경제성장에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히센 벤커개피털 협회장은 “다른 사람들이 미국에 체류하거나 이주하는 기회를 더 준다면 벤처캐피털의 자금지원을 받는 더 많은 기업과 더 좋은 기업들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이민자의 창업률이 떨어지고 영국과 호주 등이 우수한 이민자를 경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최소 5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엔젤투자자로부터 최소 50만 달러를 조달하는 이민자에게 임시 비자 1만개를 발급하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을 마련중으로 있는 등 우수 이민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미국은 전세계에 가장 뛰어나고 근면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자석이었다”면서 “그러나 다른 나라들이 더 영리하고 경제 주도의 이민정책을 채택함에 따라 미국이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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