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자동차산업 놓고 철강업계와 알루미늄 업계 가벼온 소재 경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0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알루미늄 업계 대규모 투자에 티센크루프 등 철강업계도 경량 신소재 개발에 나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자동차 시장을 놓고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던 철강업체가 알루미늄 업체에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 선전 포고를 했다. 연비향상과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비철금속 등 경량 소재 사용 비중을 높이자 철강업체들이 신소재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알루미늄 업체와 철강업체가 자동차 시장을 놓고 줄다리기를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성이 뛰어난 반면, 구리에 비해 값이 싼 라디이에이터 대체물로 쓰여왔다. 그렇지만 기술발전으로 더 얇고 가벼우며 저항력이 큰 자동차 본체용 알루미늄 쉬트가 개발돼 철강과 경합을 하면서 경쟁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인도와 중국에서 2015년과 2017년 사이에 도입되는 새로운 배출 규제는 차량의 오염물질을 감축하고 연비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보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의 사용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우주항공산업에서 연료 소비를 높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과 초고순도 철강재가 탄소섬유와 경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2014년식 실버라도 픽업트럭은 알루미늄 엔진과 후드를 사용하고 캐빈 박스는 경량 고강도 철강재를 사용한다. 독일 고급차의 대명사 아우디는 최고 연비 모델 A8은 알루미늄을 더 많이 사용하고 A6와A4모델은 알루미늄 철 복합 소재를 쓰고 있는 등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알루미늄 사용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랜드로버가 생산하는 레인지 로버(Range Rover) 신형의 무게는 2160kg인데 이전 모델에 비해 410kg이 가벼운 반면, 연비는 무려 8배나 높다.


국제알루미늄연구소(International Aluminum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 승용차는 대당 120~150kg의 알루미늄을 포함하고 있는 데 이는 1990년 50~80kg에 비해 2~3배 증가한 것이다.


IAI는 이 비중은 오는 2025년에는 신차의 경우 최대 250kg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의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알루미늄 업체의 실적이 개선됐다. 알코아는 지난 8일 실적발표를 통해 2.4분기 조정순익(소송비용 등 제외)은 주당 7센트로 시장전망치(6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속에 전년 동기에 비해 2% 줄어든 58억50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57억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또 알코아와 노벨리스,알레리스인터내셔널 등 알루미늄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자동차 구조물과 차체 패널로 쓰이는 알루미늄 쉬트 생산 시설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노벨리스는 쉬트 알루미늄 생산시설에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알레리스도 벨기에의 알루미늄 냉연공장 등 시설확장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알코아는 미국의 알루미늄 냉연공장에만 약 5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노벨리스의 필 마르텐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연간 45만 t 정도인 알루미늄 자동차 차체용 쉬트의 전세계 소비량은 2020년에는 세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며 현재 1% 미만인 알루미늄 차체 비중은 2020년에는 2.5%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체들이 가만히 앉아서 안방을 내줄 리 없다.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자동차 업체들의 알루미늄 소재 전환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총생산의 12%를 차지해 건설부문 다음으로 큰 시장인 자동차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초경량 소재 개발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벨기에의 아르셀로미탈, 인도의 타타스틸, 미국의 유에스스틸 등은 지난 몇 년 간 고강도강판(Advanced High Strength Steel)과 같은 자동차용 신소재 개발을 위해 수 십 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도 지난 6년간 유럽에 6억 유로 이상을 자동차 비즈니스용 설비와 시설에 투자했으며 최근 기존 차량의 도어에 비해 34%나 가벼운 도어를 출시했다. 아르셀로미탈은 포드와 함께 첨단고강도강(AHSS)을 개발했는데 포드 세단 1대당 무게를 6kg 줄여 지난해 총 2250만kg을 줄였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에스스틸과 일본의 고베제철도 지난 5월 AHSS와 초강도 강판을 생산하는 4억 달러짜리 공장가동에 들어갔다.


티센크루프유럽의 한스페르켈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경쟁에 보조를 같이하고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자동차 중량 감소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센은 지난해 자동차산업용 고강도 경량 철강재 생산을 우해 6억4400만 유로를 투자하고 이를 위한 R&D프로그램에도 착수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