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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버냉키·리커창'..코스피, 53p 급등, 1870 회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2초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 5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870선을 회복했다. "당분간 높은 수준의 통화 확장기조가 필요하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가 규제 완화를 강조한 것도 지수 상승을 도왔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44포인트(2.93%) 오른 1877.60을 기록하며 지난 6월19일(1888.31%) 이후 약 한달 만에 1870을 회복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73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91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미국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된 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의사록에서는 자산매입 축소시기를 놓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 간 의견차를 보였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유럽증시는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 무역 지표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장 마감 후 나온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코스피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실업률이 목표치인 6.5%까지 떨어지더라도 당장 기준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구전략 시간표 공개 이후 요동쳤던 금융시장을 달래는 발언이다.

이날 1840.34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장중 꾸준히 오름폭을 키워 187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홀로 574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70억원, 303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으로는 5126억원 규모의 매수 물량이 나왔다. 차익 904억원, 비차익 422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달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아직 뚜렷한 경기 변화가 없는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스케줄에 따른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 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업종이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전기·전자(4.80%)가 5% 가까이 급등했고 철강·금속, 제조업, 증권 등이 3% 이상 올랐다. 종이·목재와 화학, 서비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등은 2% 넘게 상승했고 유통업, 통신업, 의약품,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등은 1%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현대모비스(5.27%)와 삼성전자(5.13%)가 5% 이상 뛰었고 LG화학SK하이닉스, 신한지주, 포스코가 2~4% 가량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662개 종목이 강세를,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157개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65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1.61포인트(2.25%) 오른 527.2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70원 내린 112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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