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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엔진처럼 터지는 마니아들의 활력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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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

크레용팝, 엔진처럼 터지는 마니아들의 활력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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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렬5기통 춤'으로 무대 안과 밖을 그들의 가사 '점핑 점핑'처럼 춤추게 만드는 다섯 소녀들이 돌아왔다. 줄을 나란히 맞춰 추는 이들의 춤은 마치 직렬5기통 엔진 피스톤의 움직임을 연상시켜 팬들이 직접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이 바로 4차원 걸그룹으로 알려진 크레용팝(Crayon Pop)이다.

지난 2012년 7월 첫 번째 미니음반으로 등장해 어느덧 1년여 기간 동안 활동을 해온 크레용팝은 6월 20일 싱글 '빠빠빠'로 컴백했다.


멤버 모두를 리더로 생각해 리더 자체가 없는 크레용팝은 맏언니이자 댄스를 담당하는 금미, 마스코트이자 보컬과 댄스를 담당하는 소율, 히든카드라고 당당히 밝힌 엘린, 블랙홀 매력을 가졌다고 자평하는 초아, 자칭 마이크 담당(?)인 웨이까지 5명의 소녀들로 구성됐다. 이중 초아와 웨이의 외모가 유독 닮았는데 이들은 쌍둥이 자매다.

여타의 걸그룹들과는 다른 독특한 콘셉트로 여전히 신나는 무대를 선사하는 이들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 직렬5기통 엔진만큼 에너지 넘치는 소녀들


4기통도 아닌, 6기통도 아닌 직렬5기통이다. 물론 실제 5기통 엔진이 직렬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처럼 이들은 일렬로 나란히 서서 '점핑 점핑'이라는 가사에 맞춰 번갈아가며 점프를 한다. 이 춤이 나오는 영상은 6일 만에 조회 수 16만 건이라는 기록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직렬5기통 춤을 만들었을 때 웃기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오히려 저희는 처음에 나온 '개다리 춤'이 더 좋았어요. 사실 직렬5기통 춤은 저희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요. 더 신나는 것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생각 외로 좋아해 주셔서 신기해요."(웨이)


"처음에는 저희가 5명이어서 2명, 3명으로 나눠 상반되게 뛰어보기로 했어요. 가사도 '점핑 점핑'이니까 그렇게 뛰어봤는데 너무 심심했어요. 그래서 손을 한번 넣어보니 신기하게 직렬5기통처럼 되더라고요."(초아)


크레용팝, 엔진처럼 터지는 마니아들의 활력소(인터뷰)


'직렬5기통춤'은 처음에 정박으로 뛰고 두 번째는 엇박자로 뛰면서 빠른 템포로 뛰어 많은 연습을 요하는 안무다. 이들은 쇼케이스에서 처음에 엇박자로 뛸 때 한번 실수한 이후 안무를 틀린 일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한 안무이니 멤버들만의 비결도 있을 것이다.


"이 춤이 처음에 감 잡기 전에는 좀 힘들어요. 하지만 나중에 엇박자로 뛰는 감만 잡으면 쉽게 뛸 수 있어요. 한번 흐트러지면 바로 틀려서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집중해서 뛰죠. 게다가 노래에 맞춰 뛰는 것도 아니거든요. 감을 잃으면 안 되기 때문에 방송하기 전에도 그 부분만 계속 연습을 해요. 그래서 방송에서는 실수가 없었죠."(크레용팝 일동)


크레용팝은 확실한 연습으로 완벽한 무대를 꾸미기는 해도 일부러 코믹한 콘셉트를 내세우려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멤버 중 엘린은 쇼케이스 무대에서 유난히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그 모습에서 에너지를 전달받았다. 이처럼 무대 위와 아래에서 함께 즐기는 것이 이들의 힘이자 행복이었다.


"국군방송 '위문열차' 무대에서 공연한 '빠빠빠'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군 장병분들이 점핑하는 부분에서 다 같이 뛰시는데 저희가 봐도 정말 재밌었어요.(웃음)"(금미)


'점핑'이 노래가사의 반이라 유난히 많이 뛰는 크레용팝. 여자들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활동적인 '빠빠빠'의 안무들 중 점프를 할 때 살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귀띔이다. 체력적인 부담도 그렇고 허벅지에 알이 베기고 무릎이 시려도 그만큼 사랑을 받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이 역력하다.


# 4차원 소녀들에게도 이런 고충이? 일상을 꿈꾸는 크레용팝


안무만큼 독특한 것이 이들의 복장이다. 크레용팝은 앞서 두 번째 싱글 '댄싱 퀸(Dancing Queen)'에서 형광색 트레이닝 복 차림의 다소 간편한 의상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이번 '빠빠빠'에서는 헬멧과 츄리닝, 치마에 반팔 티셔츠가 자연스럽게 매치된 복장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그 전에는 츄리닝을 입었다고 해서 일명 '츄리닝돌'이었어요. '빠빠빠' 콘셉트를 준비하면서 신중했죠. 이번에는 저희를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다가 '독수리 오형제'나 '후레시맨' 같은 전설 속의 영웅들 같이 돼보자고 한 가운데 헬멧이 떠올랐어요. 헬멧을 츄리닝과 연관시켜보는데 약간 매치가 안됐죠. 거기에 치마와 반팔 티셔츠까지 더해서 지금의 복장이 나오게 된 거죠."(초아)


평상시에도 과연 이들은 이런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할까. 물론 섹시한 콘셉트도 아닌 이들은 오히려 무대에서 누구보다 편안한 의상을 입는 독특한 걸그룹이다.


"저희가 노출이 없잖아요. 회사에서도 가끔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만 입었을 뿐인데 야하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살짝 짧아도 야하다고 해요. 저희가 이번에 노출이 심했다고 기사도 났더라고요. 털모자를 써서 두피도 공개 안하는데 팔을 노출했다고 야하다고 하는 거죠.(웃음)"(금미)


크레용팝, 엔진처럼 터지는 마니아들의 활력소(인터뷰)


평범하지 않은 의상,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안무가 아닌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


"우선 코믹함을 재미있게 봐주시면서 크레용팝이 알려지면 그 후에 귀여움, 섹시함 등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지금은 다른 그룹과의 차별성이 목표거든요. 만약 다른 콘셉트로 나온다면 '크레용팝스러운' 섹시가 될 것 같아요. 궁금하시죠?(웃음)"(웨이)


이처럼 자신들의 이미지를 진지하게 직접 고민하는 등 에너지가 넘치는 크레용팝에게도 휴식은 간절했다. 일상을 쉽게 누리지 못하는 걸그룹의 특성상 멤버들 모두 휴가를 바랐다.


"저는 멀리 놀러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그동안 못 놀아서 바닷가에 멤버들과 놀러가 보고 싶기도 해요."(소율)


"이번 여름에는 꼭 휴가를 받을 거예요. 친구들이나 멤버들과 부산 해운대로 가고 싶어요. 그러니 회사에서 휴가기간을 조금만 주면 안 되는 거죠.(웃음)"(초아)


그저 바닷가에 가는 소소한 바람을 가진 이들은 음악이외에도 다양한 꿈을 품고 있었다.


"제가 상담하는 것을 좋아해요. SBS '힐링캠프'처럼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하는 MC를 해보고 싶어요. MC가 말도 잘해야 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중요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MC를 해보고 싶어요."(웨이)


"저는 CF 여왕이 되고 싶어요. 신발이나 커피 등의 CF에 출연해 보고 싶더라고요. 특히 고준희 씨를 등산화 광고나 패션잡지 등으로 접하고 있는데 멋지시더라고요. 제가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CF에서 활약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금미)


크레용팝, 엔진처럼 터지는 마니아들의 활력소(인터뷰)


#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크레용팝


앞서 이들은 일찌감치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나왔다. 과거 명동이나 대학로 등을 선정해서 갔다면 이번에는 전국투어로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이미 군부대나 학교 등지에서도 유난히 많이 신청이 들어왔다.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사람들과 아이 콘택트를 하면서 반응을 봤어요.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본격적으로 무대를 오르기에 앞서 큰 도움이 됐죠."(금미)


"사실 방송 기회가 없어서 게릴라 콘서트를 했어요. 길거리 공연을 했는데 팬들도 그렇게 해서 확보가 됐죠. 앞으로는 게릴라 공연도 계속 할 거예요."(초아)


팬들과의 소통이 이들의 원동력이자 지금까지의 기반이다. 이들보다 더 유명하다는 크레용팝 팬들은 이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더 크고 우렁차게 응원하고 있다. 특히 팬들은 크레용팝과 같이 이들처럼 츄리닝은 물론 공사 현장복 등을 입고 응원해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저희가 아직은 대중보다 마니아층이 많아요. 저희를 알려서 대한민국 모두가 크레용팝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엘린)


"저희 크레용팝이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많은 앨범이 나올 텐데 '빠빠빠' 많이 사랑해주세요."(소율)


항상 밝고 유쾌함으로 무장된 크레용팝. 재미있는 춤과 몸짓으로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하는 국민아이돌로 부상하길 기대해 본다.

크레용팝, 엔진처럼 터지는 마니아들의 활력소(인터뷰)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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