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조, 영국 1.3조 순매도..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2조원 이상 팔아치웠고, 영국의 순매도 규모도 1조3000억원을 넘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2조6000억원 수준의 순투자를 기록하며 채권 보유액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147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5월 석달 만에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다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은 지난달 초순부터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 등으로 국내 주식을 팔았고, 특히 20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출구전략 발표 이후 지속적인 순매도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가장 많은 2조61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5개월 연속 가장 많은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운 것으로 집계됐고, 영국도 5월 4250억원에서 지난달 1조3339억원으로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전체 주식 보유규모는 378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5조3000억원 감소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146조9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의 38.8%를 차지했고, 영국(35조9000억원), 룩셈부르크(25조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액은 5개월 연속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조5560억원의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계 자금이 6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고, 미국도 5개월 연속 순투자했다. 국가별로 룩셈부르크, 미국 등이 순투자 상위권을 형성했고,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101조2000억원으로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국가별로 미국이 21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 채권의 21.2%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17조8000억원), 중국(12조5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