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채권왕' 빌 그로스에게는 핵폭탄이 됐다.
그로스가 운용하는 핌코의 토탈리턴 펀드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99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채권 펀드에서 대규모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핌코는 펀드 시장 조사업체 모닝스타에 제공한 펀드 자금 동향에 관한 e메일 보고서에서 6월에 토탈리턴 펀드의 순환매 규모가 99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펀드 시장 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전 토탈리턴 펀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때는 2010년 12월로 당시 자금 규모는 67억달러였다.
대규모 자금 인출이 이뤄진 후 6월 말 기준으로 토탈리턴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2680억달러로 집계됐다.
토탈리턴 펀드는 올해 들어 2.9%의 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중 지난 한달 동안의 손실률이 2.5%에 이른다.
그로스는 지난달 말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있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5%선에서 상승세가 중단됐다.
그로스는 당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포인트 정도 하락할 수 있다며 5월과 6월에 입은 손실의 일부를 만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