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배순훈 S&T중공업 회장은 27일 "대통령이 앞으로 할 일 가운데 중요한 게 노사관계"라며 "현재는 노측 입장만 반영돼 있는데 사측의 입장도 반영돼야 발전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연구원(KERI)이 주최한 포럼에서 '창조경제에서의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적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대기업 총수에 대한 구속과정을 볼 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과거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용납하고 타협하느냐에 따라 신뢰구축여부가 결정된다"며 노사간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회장은 과거 대우전자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김대중 정권에서 정보통신부장관 등 기업인과 고위 관료를 모두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3월 S&T그룹 주요 계열사인 S&T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일선에 있다.
이날 포럼에서 그는 최근 비자금 조성혐의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언급했다. 배 회장은 "CJ 총수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도 문제"라며 "과거 일어난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용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수가, 대표가 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속속 알지는 못한다"며 "그런데 그게 모두 최고책임자 개인의 문제가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건 정부 사람들의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대우전자 최고경영자로 있으면서 자금결재를 직접 한 탓에 현재까지 신용불량자로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기업활동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일에 대해 개인에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했으니 사회정의라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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