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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신흥국, 긴축적 통화정책 해야 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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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야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가 좋지 않지만,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 총재는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SED(경제동학학회) 사전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자본시장을 개방한 신흥국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률 분포조차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각 국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이어 "신흥 시장국은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유출과 환율변동 압력에 대응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경제 회복은 더뎌지고 성장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선례가 드물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양적완화) 정상화가 어떤 속도와 형태로 이뤄질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1930~1940년대 사실상의 제로금리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과거 사례를 거울삼아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김 총재는 아울러 국제 공조의 중요성도 일깨웠다. 그는 "국가 간 정책공조가 없다면 세계 경제는 앞으로 국지적 균형만 추구하는 분위기로 흐를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신흥국이 성장 동력을 잃게되면 선진국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환기했다.


김 총재는 기조연설 뒤 로버트 루카스 미 시카고대 교수와 에드워드 프레스콧 아리조나 주립대 교수 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과 함께 '성장부진과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SED는 미국 경제학계를 중심으로 1989년 조직된 거시·금융학회다. 올해 학술대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연세대에서 열린다. SED 학술대회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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