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집계 기관별로 들쭉날쭉한 중견기업 개수를 중소기업중앙회가 직접 통계내기로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견기업 통계를 중앙회에서 정확히 내 보겠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 주역으로 각광받으면서 다양한 지원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정작 중견기업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중견기업의 개수는 최소 1400여개에서 2900여개까지 집계 기관별로 천차만별이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마저도 정확한 개수를 집계하지 못해 이익집단인 중견기업연합회가 집계한 숫자를 활용, 논란을 빚기도 했다.
소기업부터 중기업, 중견기업까지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을 아우르는 중기중앙회가 직접 통계를 내면 중견기업의 정확한 개수를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업종별로 기업의 특성이 크게 다른 만큼 중견기업 정책 수립에는 정확한 통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출액 1000억원이 넘어가는 기업이라고 해도 업종별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기초 통계를 다 내 볼 필요가 있다"며 "장치제조업은 웬만한 기업들이 매출액 1000억원을 훌쩍 넘기는데, 정작 이 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비업체의 사례를 들어 "경비·청소용역 업체의 경우 회사 매출액은 100억원에 불과하지만 직원이 500명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현 분류기준의 문제를 지적했다.
징벌적 보상제 등이 실제로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회 분위기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실제로 기업이 소송을 통해 보상제를 활용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실제로는 입법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되고 대기업들이 납품단가 후려치기나 구두발주 문제를 해소해야겠다고 느끼는 문화가 생겨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의 경영상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회장은 "어제 (개성공단 기업과) 여러 차례 통화했는데, 지금 상당수 기업들이 도산 우려"라며 "저도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창업주인 로만손은 현 대표이사가 김 회장의 막내동생이며, 현재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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