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협 "앞에선 사과 뒤에선 고소, 못 참겠다"
이창훈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회장이 결사투쟁을 알리는 긴급 기자회견 후 삭발을 하고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무기한 단식투쟁은 물론, 검찰에 고소를 확대하는 등 총력 투쟁을 펼칠 것입니다."
이창섭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회장은 20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양유업은 밀어내기 근절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앞에서는 사과하고 뒤에서는 고소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대리점협의회는 추가적으로 비리 사례를 모아 검찰 고발과 청문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남양유업은 피해자대리점협의회를 '7000억원의 돈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으로 음해하고 거짓 조작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끊임없이 저지르고 있다"며 "또 하나의 범죄행위를 추가해 국민을 기만하고 언론을 속이며 대리점 피해자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회장은 남양유업이 그 동안 불공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피해보상에도 포괄적 금액만 제시해 합의를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경철 남양유업 본부장은 "그동안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피해자대리점협의회를 자극할 수 있는 의견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오로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피해자대리점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언론에 왜곡된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최 본부장은 이어 "피해자대리점협의회는 현재까지도 누구(몇명)에게 얼마씩을 보상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는 남양유업의 요청을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다"며 "회사가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고 하는데 왜 피해대리점협의회가 돌연 총력투쟁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피해대리점협의회가 요구하면 언제든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미 19일 오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전향적으로 교섭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남양유업과 피해자대리점협의회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했던 남양유업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자대리점협의회 측은 지난 19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단식투쟁 선언과 삭발식까지 진행, 결사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 간의 재협상 테이블을 만들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사태가 지난달 남양유업의 공식 사과와 대리점주들에 대한 보상과 처우개선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면서 일단락 되는듯 했지만 결국 양측 교섭이 결렬되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 전망"이라며 "빠른 시일 내 협상을 완료하고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