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심판을 향해 공을 던져 퇴장당한 김병현(넥센)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넘겨진다.
KBO 측은 13일 “김병현의 의도와 관계없이 14일 상벌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심판을 향해 공을 던졌기 때문에 퇴장이다”라는 문승훈 주심의 설명에 “예”라고 답하고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넥센 측은 “김병현이 심판에게 공을 던졌다고 인정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병현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는 알 수 없다. 프로야구에 비슷한 전례가 없는 까닭. 상벌위원회가 ‘퇴장 명령에 불응했다’라고 판단하면 김병현은 5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심판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출장 정지는 최대 30경기가 될 전망이다.
김병현은 12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3.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문제는 4회 2사 만루 강판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보근과 교체됐지만 공을 넘기지 않고 이내 뒤로 돌아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공을 던졌다. 힘이 거의 실리지 않은 공은 인근 사진기자석 쪽에 떨어졌다.
문승훈 주심은 이를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행동으로 판단, 바로 김병현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김병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퇴장 직후 그는 빌미를 남긴 이유에 대해 “아무 이유 없이 공을 던졌을 뿐”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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