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칼럼]대학교육의 신세계가 열린다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데스크칼럼]대학교육의 신세계가 열린다
AD

[아시아경제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어떤 대학에 과목이 하나 개설됐는데 수강생이 무려 15만5000명이나 몰렸다면 믿겠는가. 또 학생수가 300만 명이나 되는 학교가 있다면...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다만 온라인에서다. 전자는 애낸트 아가르왈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가 무료 온라인 강의실 격인 에덱스(edx)에 개설한 과목에서의 이야기이고 후자는 코세라(courser) 이야기다.


미국의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가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에덱스는 하버드대학과, MIT가 공동으로 개설했다. 두 명문대 외에도 캘리포니아대, 텍사스대, 라이스대, 웰슬리대, 조지타운대 등 미국 명문 사립·주립대들이 함께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맥길대, 토론토대, 호주국립대, 스위스 최고의 명문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 등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도 참여하기로 했다.


에덱스에는 70만 명 이상이 수강하고 있고, 수강생 대부분이 미국 이외 지역 학생들이다. 한국과 중국, 홍콩,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수강생들만 4만4000명에 이른다.

한편 코세라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컴퓨터 공학 교수인 앤드류 응과 다프네 콜러 교수가 지난해 4월 설립했다. 콜러 교수는 불과 25세에 스탠포드 교수가 돼 주목 받았던 인물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지 못하거나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스탠포드, 프린스턴 등 미국의 유명 4개 대학 들이 참여했다. 필요 자금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1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시작은 4개 대학 43개 강좌였으나 1년 남짓 만에 62개 나라에서 70여 개 대학이 참여 해 300여 개가 넘는 과목이 개설됐다. 수강 학생 수는 300만 명에 달한다. 지금도 세계 톱 수준의 대학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고 개설 과목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에덱스와 코세라 외에도 구글 부사장이자 스탠퍼드대학 컴퓨터 사이언스학과 객원 교수인 세바스챤 스런 박사가 만든 유다시티(Udactiy)도 있다. 지난 2011년에 시작됐으며 4월 현재 200개국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의 내용도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수시로 시험을 치고, 과제물을 제출하는가 하면 학생들간에 별도의 토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리적 제약을 넘어 스터디 그룹들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학문적 커뮤니티가 지구촌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수강능력만 되면 누구나 교육을 들을 수도 있다. 실제로 유다시티의 경우 수강생 연령층이 13세에서 80세까지 있다. 하버드 대학교 입학이 지원자의 6%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MOOC의 교육 시스템은 가히 획기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들 온라인 교육 기관의 등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불어 닥친 디지털 혁명이 교육분야에서 발현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MOOC가 앞으로 몰고 올 변화를 생각하면 경이롭기 까지 하다. 집에 앉아서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이들 강의는 거의 대부분 무료다. 반값 등록금 문제도 자연 해결된다. 가정 형편이 나빠도, 직장을 다녀 시간이 없어도 세계 유명 대학의 유명 교수들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고, 원한다면 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월에는 애리조나 주립대와 신시내티, 아칸소대 등 미국 국공립대학들이 MOOC에서 수강한 학생들이 이후 학교에 등록하고 등록금을 내면 학위를 주기로 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은 이제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대신 시험을 친다든지 하는 윤리적인 문제부터, 모든 교육이 온라인화 한다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자본력이 약한 대학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어 보인다. 국내에서도 시도들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