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국민게임 '애니팡'의 개발사인 선데이토즈가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고사 위기에 처했던 스팩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는 모바일 게임개발사인 선데이토즈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나그린스팩과 선데이토즈의 합병비율은 1대 13.0386326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4일이다. 하나그린스팩은 이날부터 상장예비 심사 결과 통지일까지 거래정지된다.
앞으로 선데이토즈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하나그린스팩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승인을 받으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이외에 '애니팡 사천성', '아쿠아스토리'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238억원과 당기순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155억원, 부채총계는 78억원으로 자본총계는 76억원이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한일진공기계와의 합병을 승인받은 키움스팩1호에 이어 하나그린스팩까지 합병을 결정하면서 고사위기에 처했던 스팩시장에 활기가 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팩은 기업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페이퍼컴퍼니다.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을 하고 나면 자동적으로 소멸하며 투자자들은 스팩 합병 후 가격이 오른 상장주식을 주식시장에 매각함으로써 투자이익을 회수하게 된다.
스팩은 지난 2010년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으며 출범했으나 기업공개(IPO)에 비해 이점이 적고 주가도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스팩투자자들은 스팩이 조기 청산되더라도 공모가 수준의 수익성은 보장받는다. 스팩은 증권금융에 95% 이상 금액을 예치해놓아 대부분 원금이 보전되는 데다 연 3% 내외의 이자수익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스팩의 주요 주주인 자산운용사들도 이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찬성하기보다는 청산을 택한 후 이자 수익과 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많았다. 앞서 하나그린스팩도 피엔티와 합병하려다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그러나 키움스팩1호가 최근 인기있는 업종인 휴대폰 부품회사를 합병대상으로 선택해 거래소 상장예심을 통과한 데다, 하나그린스팩이 상장폐지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선데이토즈라는 '핫'한 카드를 다시 꺼내든 만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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