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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회복으로 아시아 신흥국 통화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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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강세 띠다 하루 아침에 약세로...중앙은행들 수출증대 위해 반겨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지역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대규모 자금유입으로 신흥국 통화가 ‘평가절상’ 몸살을 앓았으나 최근 미국 경제회복에 따른 달러강세로 약세로 돌아서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 약세는 수출증대를 통해 경제회복에 기여하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이은 소비자물가 앙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무조건 환영할 수만은 없는 현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달러강세가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인도와 필리핀,태국,호주,일본 등 신흥국과 선진국 할 것없이 통화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아시아 통화에 돈을 묻어뒀던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선데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평가절상이 수출에 주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한 게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WSJ는 풀이했다.


태국은 이날 올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로 0.25% 인하하고 바트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자본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이날 하룻 동안에만 약 1% 떨어진 달러당 42.485 페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3%나 평가절하됐으며 13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엿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도 달러당 56.1738루피로 올들어 2.2% 하락했다. 태국 바트화는 30.08루피로 1.4% 평가절상됐으나 4개 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말 이후 대규모 채권매입을 통해 돈을 풀고 있는 일본의 엔화는 달러당 101.16으로 최근의 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에만 달러화에 대해 3% 평가절하됐다.


호주달러 가치는 급전직하하고 있다. 광산물 등 상품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호주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호주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에서 7.7%로 낮추자 장중 20개월 사이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와 상품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호주달러 가치는 올들어 무려 7%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같은 값에 거래됐던 호주달러는 0.9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인 핌코 등은 호주가 조만간 2011년 말 이후 여덟 번째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채가 바닥에 머물고 돈이 넘쳐나던 올해초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는 몇 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가 미국 경제회복을 알리는 지표와 소식이 전해지자 처참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벤버냉키 의장은 최근 양적완화를 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어 3월 주택가격이 전년 동월에 비해 10.9%나 올랐다는 것과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6.2로 5년 3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뛰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고 WSJ는 분석했다.


인도 뭄바이의 상업은행인 DCB의 나빈 라구바니시 선임 통화 트레이더는 “달러 상승이 당분간 중단되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 “인도 경제가 회복되고 주가도 반등했지만 루피화가 달러 강세를 막을 만큼 탄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통화강세를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알아온 필리핀 등의 중앙은행들은 반기고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의 아만도 테탕코 총재는 “통화약세는 아직은 건전하며 염려할 거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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