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재개' 의사 표하며 중국과 관계회복 나선 北에 일침
"남북관계 개선 관심 있다면 신뢰 쌓는 게 우선" 메시지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다음달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한ㆍ중 간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새 정부는)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일관된 기조를 유지해왔고 미국 방문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화의 협조를 구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 살리기와 문화교류 등에 관한 발언을 이어가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안보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북한은 중국을 통해 '대화의지'를 표시함과 동시에 '병진노선' 유지를 천명하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한ㆍ미ㆍ중 공조체계를 균열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를 간파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함으로써 '선 비핵화 후 대화'라는 원칙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역시 이런 기조를 이어갔다.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대화 제의는 지속적으로 거부하면서 민간단체를 상대로 6ㆍ15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제의하는 등 이중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남갈등 조장 시도를 비난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나와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 표명을 촉구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22∼24일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중국 측에 6자회담 등을 통한 대화재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최 국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직후인 25일에는 경제와 핵무력 건설이란 병진노선 정책 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대화재개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이 국제사회로부터 나오고 있다. 북한은 또 박 대통령이 김정은 실명을 거론하며 병진노선을 비난한 데 대해 "괴뢰 대통령 박근혜가 또다시 우리와 대결해보려는 악랄한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았다"며 실명 언급으로 맞대응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