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가 제66회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는 26일 오후 7시1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앞서 현지 언론과 평단에서 최고 평점을 받아 수상의 기대를 높여왔으며, 모두의 예상대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는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로, 레아 세이두와 신인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주연을 맡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연기했다. 특히 두 배우가 연기한 과감한 베드신은 숨 막히도록 아름답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영화는 올해 장편 경쟁 부문에는 초청받지 못했지만, 문병곤(30) 감독의 단편 '세이프'(Safe)가 단편 경쟁 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냈다. 문병곤 감독은 이로써 지난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 이후 14년 만에 한국 영화로 칸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문 감독은 단편영화 '노 모어 커피 브레이크'(No more coffee break), '불멸의 사나이' 등을 연출했으며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제작 지원한 '세이프'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대생과 도박에 중독된 사내의 모습을 통한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대상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가, 감독상은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헬리'(Heli)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아시아 영화의 활약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은 심사위원상을, 중국 감독 지아장커의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f Sin) 역시 각본상을 받았다.
황금카메라상은 앤소니 첸의 '일로 일로'(Ilo Ilo)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더 패스트'(The Past) 주연인 프랑스 배우 베레니스 베조가, 남우주연상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네브라스카'(Nebraska)에서 열연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던이 트로피를 안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는 캄보디아 출신 감독 리티 판이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더 미싱 픽처'(The Missing Picture)가 대상을 받았다. 또한 팔레스타인 감독 하니 아부-아사드의 '오마르'(Omar)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칸영화제 수상 내역.
▲ 황금종려상 =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
▲ 심사위원대상 =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감독 조엘·에단 코엔 형제
▲ 감독상 = '헬리'(Heli)/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
▲ 심사위원상 =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각본상 =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f Sin)/감독 지아장커
▲ 여우주연상 = 베레니스 베조('더 패스트'(The Past))
▲ 남우주연상 = 브루스 던('네브라스카'(Nebraska))
▲ 단편 황금종려상 = '세이프'(Safe)/감독 문병곤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 '더 미싱 픽처'(The Missing Picture)/감독 리티 판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 '오마르'(Omar)/감독 하니 아부-아사드
▲ 황금카메라상 = '일로 일로'(Ilo Ilo)/감독 앤소니 첸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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