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삼성전자가 팬택 지분을 인수한 것을 놓고 증권가에서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업적 시너지와 후발주자 견제목적이라는 의견이 주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5월2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3자배정 증자로 삼성전자에 신주 5300만주를 발행키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퀄컴(11.96%), 산업은행(11.81%)에 이어 지분율 10.03%로 팬택의 3대주주가 됐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팬택과의 제휴 강화로 사업적 시너지를 추구하고 팬택 쇠락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라고 짚었다. 팬택은 지난해 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60%가 한국, 40%가 북미지역이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15%, 1.5% 수준이다.
팬택과 삼성전자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인수로 독점을 회피하고 경쟁사를 견제하면서도 부품 매출 수익을 높일 수 있다"라고 봤다. 팬택도 자금확보로 연구개발과 브랜드 마케팅이 수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샤프 지분 인수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율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즈권 애널리스트는 "3자 배정 증자를 결의하는 과정에서 2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사전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팬택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 산업은행을 비롯 재무적 투자자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 행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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