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벼랑 끝에 몰린 전북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22일 일본 히타치 가시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가시와 레이솔과 원정경기다. 전북은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슈팅수 23-5의 일방적 우위를 점하고도 상대 세트플레이에 2골을 허용하며 0-2로 졌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3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다소 절박한 상황이지만 결전을 앞둔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줄 부상에 시달리는 주축 멤버들의 공백 탓이다. 김정우(발목), 정혁(팔 골절), 서상민(허벅지 근육 파열) 등은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결장한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정인환과 1차전에서 코뼈를 다친 김상식 역시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선수단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역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남다른 자신감은 지난달 3일 우라와 레즈와의 조별예선 원정경기 3-1 승리가 배경으로 작용한다. 전북은 당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특유의 '닥공'을 무기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특히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이동국은 후반 19분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여 우라와 서포터스의 자존심을 꺾어놓았다.
이동국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경기가 더 재미있는 법"이라며 "우라와전과 마찬가지로 내용과 결과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1차전 23개의 슈팅을 시도했던 그 움직임과 공격성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8강 진출을 위해서는 2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한 만큼 최대한 집중해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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