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실질금리 따지면 美 국채 비싸지 않아

시계아이콘02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물가상승률 감안시 美국채 투자수익률 선진국 최고 수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를 따질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국채 금리가 너무 낮아, 즉 가격 수준이 너무 높아 미 국채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과 정반대의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들어 미 국채 투자수익률이 주식 투자에 비해 형편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소한 미 국채는 다른 선진국 국채에 비해서는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美국채 실질 수익률, 선진국 중 최고= FTN 파이낸셜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10년물 국채 금리-물가상승률)은 0.9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 10년물 만기 국채의 실질 수익률보다 1.77%포인트 높은 것이며 이같은 수익률 격차는 2011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실질 수익률 격차는 무려 23년 만의 최대폭으로 벌어져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투자전략가는 "미 국채 시장은 비교가능한 다른 어느 국채 시장보다 싼 곳"이라며 "미 국채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선진국 중 가장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겔은 상대적인 가치를 따진다면 미 국채는 30% 이상 싸다고 덧붙였다.

스탠디쉬 멜론 자산운용의 라만 스리바스타바 글로벌 채권 부문 대표도 "미 국채 가격이 비싸지만 다른 선진국 국채와 비교한다면 미 국채에 투자하기가 좀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미 국채에 거품이 끼어있으며 국채 투자가 위험하다는 최근 지적과 상반된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최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은행에 저축하는 사람들이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은행 금리가 낮은 것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채권 금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조차 지난달 1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0년간 이어진 채권 시장 강세장이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스가 운용하는 핌코의 토탈 리턴 펀드는 4월 기준 국채 비중이 39%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로스는 지난 1일 투자보고서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로스는 국채 투자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국채에 투자할 이유는 존재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1990년 이후 미 10년물 국채 금리 금리는 평균 약 5%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재 1%대 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다. 금리 수준만을 놓고 봤을 때에는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가 하락이 실질 수익률 높여= 명목상 금리가 이처럼 낮음에도 실질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결국 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이른바 양적완화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에 0.2% 하락한데 이어 4월에 0.4% 추가 하락했다. CPI가 2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 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3월에 1%까지 하락해 FRB의 정책 목표치 2%를 크게 밑돌았다.


이 때문에 물가를 감안하면 FRB가 되레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용 시장 개선을 감안할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과 상반된 주장이다.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 탓에 최근 미 국채 금리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폰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이 양적완화 속도조절론에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인플레 수준이 너무 낮다며 한동안 양적완화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폰드도 "미 국채 투자는 상대적인 기준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한 美 국채 투자 수요= 미 국채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미 재무부가 실시하는 미 국채 입찰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재무부 국찰 입찰 경쟁률은 3대 1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15대 1에 비해 낮아진 것이지만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미 국채에 대한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운용의 잭 맥인트리 매니저는 "단기간 내에 대규모 국채 매도가 발생하지는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그 역시 물가가 낮고 FRB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지적했다.


달러 강세가 이뤄지고 있다는 미 국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례로 엔이 달러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탓에 달러 기준으로는 올해 미 국채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지만 엔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무려 18.7% 수익을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7일 84.371을 기록,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TD 증권의 리처드 질훌리 투자전략가는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인플레가 낮아지면 국채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한 물가 하락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GSCI 토탈 리턴 지수는 지난 2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8.6%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