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아파트… ‘분당선’ 주변이 제일 비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내 지하철 500m내 역세권 아파트의 매매값이 가장 높은 곳은 분당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10억9372만원으로 분당선은 강남 개포, 대치, 도곡, 압구정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를 지나간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1개 노선 중 분당선 일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은 10억9372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3호선 8억2564만원 ▲9호선 7억2314만원 ▲중앙선 6억4348만원 ▲8호선 6억3107만원 ▲2호선 6억2631만원 ▲5호선 5억4829만원 ▲7호선 4억9567만원 ▲4호선 4억9197만원 ▲6호선 4억5744만원 ▲1호선 3억7953만원 순이다.

개별 지하철역으로는 분당선 구룡역이 16억909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호선 압구정역(16억7035만원), 9호선 신반포역(15억3423만원)이 뒤를 이었다. 분당선 구룡역 주변에는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이슈로 꼽히는 ‘개포주공’이 위치했다. 이밖에 3호선 압구정역에는 한강변에 자리잡은 ‘현대아파트’, ‘신현대아파트’ 등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했다. 9호선 신반포역에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신흥 재건축 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역세권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낮은 곳은 저가 주택이 몰려 있는 1호선 광명역, 6호선 새절역, 2호선 까치산역 등 구로, 강서 등에 밀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역세권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높은 곳은 되레 이용 빈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지하철역 승하차 인원을 분석한 결과 역세권 아파트 가격 수준이 가장 높았던 분당선은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가 6만1113건으로 11개 호선 중 하위권에 속했다. 9호선도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가 6만6982명으로 하위 4위에 머물렀다.

역세권 아파트 가격이 가장 낮았던 1호선은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이 43만9316건으로 11개 노선 중 2번째로 이용빈도가 높았다. 개별 지하철역으로도 분당선 구룡역, 9호선 구반포역, 9호선 신반포역 등 모두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가 7000건 이하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하철역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 약 2만4827건보다 3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