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2위, 우즈 4위서 스타트, 최경주는 공동 17위에서 '어게인 2011'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매킬로이 6언더파, 우즈 5언더파.
이번에는 제대로 붙는 모양새다. 그것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6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5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 4위로 따라붙었다. '루키'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가 9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선두에 나서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이 때문에 아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버디만 6개를 솎아냈다. 올해 들어 타이틀스폰서 계약과 함께 선택한 나이키골프채와의 궁합을 맞추지 못해 고전하던 매킬로이로서는 일단 '감'을 잡았다는 게 자랑거리다. 이날은 특히 주 무기인 '송곳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3.3%에 육박하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우즈에게는 마지막 18번홀(파4)의 보기가 '옥에 티'로 남았다. 6언더파를 치며 잘 나가다가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세번째 칩 샷한 공이 잔디결에 걸려 온 그린에 실패하면서 어이없이 '4온 1퍼트' 보기를 범했다. 그래도 마스터스 이후 4주 만에 등장한 실전 무대에서 날카로운 숏게임을 과시해 '통산 78승 사냥'을 위한 단단한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일찌감치 3승을 수확해 느긋한 멘탈도 강점이다. 10일 현재 세계랭킹 1위(11.79점)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 다승 1위(3승), 상금랭킹 1위(413만9600달러), 평균타수 1위(68.545타) 등 거의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우즈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선두권은 잭 존슨(미국)이 매킬로이의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고, '우즈의 퍼팅 스승' 스티브 스트리커와 웹 심슨,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우즈의 공동 4위 그룹에 속속 진입하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역대 챔프'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2008년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10위(4언더파 68타), '2004년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이 공동 17위(3언더파 69타)에 포진했다.
'2011년 우승자'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바로 스콧의 공동 17위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지난 2년간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2011년 연장접전 끝에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격침시킨 달콤한 기억을 되살리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한국은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4언더파의 선전으로 최경주보다도 앞선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려 국내 팬들의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은 공동 34위(2언더파 70타)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공동 86위(1오버파 73타), 이번에도 '가시밭길'이다. 14번홀(파4)까지 3언더파, 하지만 15, 16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더니 18번홀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99위(2오버파 74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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