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年소득 2000만원 이하 40대 남성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민행복기금 신청자들의 채무는 대부분 20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가운데는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이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
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민행복기금이 지난달 22~30일에 가접수한 채무 조정 신청 9만4036건을 분석해보니 총채무액이 2000만원 미만인 채무자가 73.8%에 달했다. 500만원 미만이 전체의 27.4%로 가장 많았고 1000만~2000만원이 25%, 500만~1000만원 미만이 21.4% 순이다.
신청자의 연소득은 1000만~2000만원 미만이 47.4%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1000만원 미만도 28.9%, 2000만~3000만원 미만은 15.2%를 차지했다. 고소득, 고채무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부분이 소액 고금리 채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인 셈이다.
행복기금 신청자를 기준으로는 남성이 전체의 66.6%를 차지했고 연령은 40대(35.8%), 50대(29.5%), 30대(21.7%) 순이었다. 거주지는 경기(21.1%)와 서울(18.3%) 등 수도권이 40%, 부산(9.6%)이 뒤를 이었다.
행복기금은 가접수자를 대상으로 은행연합회에 축적된 연체 정보와 대조해 지원 대상자 여부를 가려 이달 초에 통보했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신청자에게는 문자메시지나 우편을 통해 사유를 설명하고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해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본 접수에서는 소득증빙 서류나 자격 요건이 미비해 일선 창구에서 거부되는 경우가 방문자의 20%에 달해 행복기금을 받으려면 사전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본접수는 오는 10월31일까지로, 이 기간내에만 신청하면 기존 30% 감면 외에 10%P 추가 감면이 가능하다. 오는 20일부터는 주채무자가 아닌 연대 보증자도 채무 조정 신청이 가능하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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