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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 CEO직 물려받는 메네제스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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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블루,기네스 맥주 생산업체...인도출신 이반 메네제스 선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 13년간 세계 최대 주류회사 디아지오를 이끌어온 폴 월시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이반 메네제스 최고운영책임자(COO.53)가 그 자리를 잇기로 했다. 디아지오는 조니워커 스카치 위스키와 스미노프 보드카,기네스 맥주를 생산하는 업체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 CEO직 물려받는 메네제스의 과제 폴 월시 디아지오 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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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네제스가 CEO에 오르면 그는 장수CEO와 최고연봉 CEO라는 월시가 누린 두가지 혜택도 챙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월시는 지난해 무려 1120만 파운드(한화 약 189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의 앞날이 장밋빛 탄탄대로만은 아니라는 게 언론들의 평가다. 회사측이 수익성 증대를 목표로 삼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아지오가 7일(현지시간) CEO 교체를 발표하고 메네제스가 7월1일부터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영국 주류회사를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출신이 경영하는 길이 열렸다.


인도 델리의 세인트스티븐스 대학 경제학 학사,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의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경영학석사를 취득한 메네제스는 1981년 스위스의 식품회사 네슬레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한뒤 만 32년만에 식민통치국이 내로라하는 주류회사 수장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메네제스는 마케팅과 인수합병 분야에서 상당한 실력을 쌓은 경영자로 평가할 수 있다. 그는 네슬레아시아에서 판매,마케팅,전략수립 등을 맡았고 컨설팅회사 부즈앨런앤해밀턴,가전회사 월풀유럽에서도 일했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 CEO직 물려받는 메네제스의 과제 이반 메네제스 디아지오 CEO내정자


메네제스는 1997년 디아지오에 합류한 뒤 다아지오의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디아지오북아메리카 CEO,대표이사,COO 등 고위직을 수행해왔다. 그는 2000년 7월부터 디아지오벤처마켓 대표를 맡았고 2002년 7월부터는 디아지오북아메리카 COO를, 그리고 2004년 1월부터는 CEO 겸 대표이사,COO직을 수행했다.


또 2008년부터는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디아지오아태지역 회장, 2011년부터는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회장직도 수행하는 등 경영 영역을 확대했다.


고위 경영자로서 쌓은 그의 폭넓은 경력덕분에 메네제스는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해도 별로 틀릴 게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앞날이다. 월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영국의 기업집단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주류회사로 키웠다. 그 역시 인수합병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답은 “아닐 것이다”에 가깝다. 디아지오는 현재 매출의 43%를 이른바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데 이 비중을 50%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디아지오는 또 향후 3년 동안 매출을 연평균 6% 늘릴 계획인데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2013 회계연도 들어 9개 월 동안 매출은 5% 증가하고 특히 3분기에는 4% 증가했다. 긴축정책으로 소비가 줄어든 서유럽의 매출 부진을 미국과 아시아가 겨우 메워 거둔 실적이었다. 디아지오는 2012 회계연도에 107억 파운드(166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번 회계연도에도 이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금융컨설팅업체 인베스텍의 마틴 드보 분석가는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는 최근 몇 분기동안 성장이 둔화됐다”면서 “메네제스의 당면 최우선 과제는 자체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메네제스는 디아지오 합류이후 월시와 함께 일하고 디아지오의 전략수립에 참여했다며 월시와 맺은 인연을 강조하고는 있다.


그렇더라도 그는 7월부터 브랜드구축과 시장진출로 개선,혁신과 인재확보 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FT에 밝혔다. FT는 이 말을 2009년 여름이후 지금까지 매출비중이 반토막난 4%고 서유럽 시장을 두고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했다.인수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 보다는 자체성장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메네제스도 FT에 “성장으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감소율이 개선되고 결국은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못박았다.


매출 신장이라는 점에서 아태지역의 신흥시장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이후 사치 단속으로 코냑과 위스키 소비가 줄고,브라질 경제의 힘이 빠지는 등 벌써부터 장애물이 돌출하긴 했지만 인도와 다른 아태지역 국가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그의 운신의 폭은 결코 좁지 않다. 그는 이에 따라 신흥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되 기복이 심한 점을 감안해 북미 시장을 지속성장하는 엔진으로 삼을 생각이다.


월시의 지휘하에 디아지오는 중국의 백주,터키의 라키,브라질 카챠카 주류회사를 인수했다. 따라서 이들을 기반으로 디아지오 브랜드로 매출을 늘리는 ‘실천’만이 남아 있다.메네제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월시는 달리기 경주에서 좋은 포지션에서 바통을 넘겨줬고 나는 이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디아지오에 무엇보다 중요한 기회는 자체성장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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