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민주당-안철수 "호남은 나의 것"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원내 진출이 민주통합당에 묘한 긴장감을 던져주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제1야당이라는 존재감을 상실한 채 당 쇄신에 목말라하던 민주당을 분열로 이끌 것인지, 아니면 쇄신의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 의원의 입성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무엇보다 호남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야권의 심장’이라 불리어 온 곳이어서다. 현재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운명이 안 의원에게 좌지우지 될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 ‘인재난’에 빠진 민주당이 안 의원 중심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높게 나타나는 것도 이런 민주당의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25일 전국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46.2%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의 주 지지층이기도 한 30~40대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비율이 각각 51.1%, 53.9%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호남의 중심인 전라권에서 45.7%라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결국 민주당과 안 의원이 기존 야권 지지층을 두고 대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 측도 야권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호남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안 의원 측 이상갑 변호사는 지난 2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와 전남에서 민주당이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싹 헐고 다시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한계를 절감한 호남의 민심을 안 의원이 싹 흡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같은 맥락에서 안 의원은 다음달 5·18 행사때 광주 방문을 계기로 독자 세력화의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호남 민심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안 의원의 ‘호남다지기’가 오히려 민주당을 향한 표심을 더욱 공고히 다지며 결집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도 “안 의원에 대한 호남의 기대감은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전제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60년 호남에 뿌리내린 정당이 한 순간에 없어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 의원의 국회 입성에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안 의원이 야권의 맹주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는 ‘혁신적인 당 쇄신’이 유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이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5·4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완전히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 대표에게 인사와 예산권을 전권을 부여한 것도 새 대표가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민주당이 당 정체성 재정립 과정에서 “중도 노선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안 의원을 겨냥한 조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이 중도·무당파 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국회에서 ‘초선’인 안 의원의 기를 꺾겠다는 의지도 다지고 있다. 127석이라는 의석을 확보한 제1야당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안 의원의 세력화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당내 계파정치 청산, 인적쇄신 등 강도 높은 쇄신이 뒷받침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부터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계파간 갈등을 빚으며 안 의원 쪽으로 움직이느냐 마느냐하는 목소리만 계속된다면 민주당은 ‘이빨빠진’ 제1야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