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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MP3 고음질음원, 차이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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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MP3 고음질음원, 차이는 감동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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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명음반'이나 소위 '레전드급' 아티스트를 배출하지 못하고 상업적 음악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음악시장을 갖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한 앨범이나 곡이 히트하면 그 생명은 거의 2~3개월 이상 지속되고 몇십 년이 지나도록 그 가치가 유지되기도 한다.


이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음원 콘텐츠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이슈가 아닌 콘텐츠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한국도 이러한 시스템의 음원 제작과 마케팅이 당연시되었으나 MP3 음원의 등장 이후 국내 음반시장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대량의 음원이 무료와 불법으로, 혹은 무제한 유료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음원 유통사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하지만 저렴한 음악 상품들을 내놓았고, 연 4000억원대를 바라보던 CD음반시장은 MP3 디지털 파일 시장으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급격히 규모가 줄었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소비자를 합법적인 시장으로 이끌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 반면, 음악 콘텐츠의 가격 하락과 음악을 소유적 정서 가치가 아닌 소비성 단순 경험재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음반사들도 길면 1~2년 간격으로 내던 앨범을 2~3개월 단위의 싱글 앨범으로 쏟아내기 시작했고 유통사들은 실시간 차트로 단기적 소비를 부추겼다.


음악의 본질은 음악을 만든 이와 부른 이가 느끼는 감성에 듣는 이가 공감하는 것이다. 결국 녹음 당시의 환경과 현장이 얼마나 현실감 있게 전해지느냐에 따라 듣는 이의 감동은 천지차이일 수밖에 없다. 방송사 MBC의 '나는 가수다'를 보면 현장에 있는 청중은 가수가 들려주는 소리와 감성에 완전히 동화되어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만, 녹음된 MP3나 TV 사운드로는 그들의 감동에 동화되기 어려운 것이 그 감동의 차이를 명확히 말해준다.

음반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뮤지션들이 만든 감동적인 음악이 20분의 1 크기로 잘려나가고 압축된 MP3 파일로밖에 대중에게 들려줄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음악을 통한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움직임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고음질의 음악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생겨났고 한국에서도 아이리버콘텐츠컴퍼니가 그루버스라는 사이트를 통해 원음인 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MQS)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MQS는 한 곡당 100메가바이트(MB) 이상의 대용량 파일로 MP3는 물론 CD에서조차도 느낄 수 없는 풍부한 사운드를 전할 수 있다.


아이리버가 아스텔앤컨이라는 MQS 플레이어를 개발하게 된 것도 음악이 주는 그 감동을 되찾고, 음반 제작자나 프로듀서만이 느낄 수 있었던 음악의 생생한 감동을 일반인들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계적 레이블인 유니버설과 워너뮤직, 소니뮤직에서 과거 명음반의 리마스터링과 고음질 음원 추출에 힘쓰고 있으며 MQS를 담은 SD카드 형태의 음반이 발매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LP의 판매 증가도 단순 아날로그적 감성의 접근이라기보다는 음악의 소유적 개념이 반영된 현상이며, 가왕 조용필씨가 1년 반에 걸쳐 새 음반 마스터링 작업을 거치며 투자한 금액과 완성도는 음악의 본질적 측면에서 기인된 아티스트의 노력이라 하겠다.


음악이 소비성 경험재가 아니라 소유 가치를 지닌 본질적 음악 콘텐츠로 다시 회귀될 수 있도록 문화적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아티스트와 제작자도 더욱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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