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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엘바이오, 정리매매 2일째..개미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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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줄기세포치료제 업체 알앤엘바이오가 정리매매 둘째날 반등에 나서며 35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첫날 폭락의 여파가 워낙 컸다. 알앤엘바이오는 정리매매 시작과 함께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주당 5000원에 사들여 분할 상환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은 여전한 모습이다. 소액주주들의 피해액은 단순 계산으로만 최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알앤엘바이오는 전거래일보다 120원(52.17%) 오른 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리매매 첫날이었던 전날에는 1105원(82.77%) 폭락하며 230원으로 주저앉았다.

알앤엘바이오의 주가는 지난해 9월26일 장 중 5500원선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예방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시가총액은 4581억원까지 뛰었으나 전날 기준 시총은 235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알앤엘바이오의 시총은 3131억원이었다. 당시 개인투자자의 보유 주식 비중(81.55%)을 적용하면 지난해 말 개인 투자자의 보유지분 가치는 2362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21일 거래정지 직전 시총(1362억원)을 기준으로 한 개인의 지분 가치는 1110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점에 산 투자자들과 정리매매 기간 자금 회수율은 일반적으로 10%도 넘기기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2~3년 전만 해도 알앤엘바이오는 차바이오앤, 메디포스트와 함께 줄기세포 3대 업체로 불렸다. 그러나 해외원정시술 불법논란에 라정찬 회장 등이 미국에서 사기혐의로 피소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줄기세포 무허가 제조혐의와 불법 환자 유인·알선 행위로 고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알앤엘바이오의 자기자본은 420억원으로 자본금 504억원을 하회해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알앤엘바이오의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손익인식부분 및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의견 '거절'을 내고 재감사 요청 역시 거절하면서 알앤엘바이오는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를 대상으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정을 제기했지만 이날 라정찬 회장의 주가 조작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재고 가능성은 희박해진 모습이다.


한편 라 회장은 정리매매 첫날이었던 전날 "재창업의 각오로 알앤엘바이오를 반드시 일으키겠다"며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 50%를 주당 5000원에 공개매수해 5년을 거치하고 5년간 분할 상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상폐 이후 회사 재기 여부와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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